
'해외파' 이승우(24·수원FC)가 K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수원FC의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차지하며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고, 이번 겨울 이승우를 포함해 베테랑 풀백 박주호(35), 신세계(32), 신재원(24), 이범영(33)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이승우다. 스페인 명문클럽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 다양한 유럽 경험을 쌓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멤버이면서 빠른 속도와 화려한 드리블, 과감한 결단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기 위해 K리그에 입성했다.
이승우는 첫 도전인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4일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 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이승우는 "저는 K리그에 처음 뛰어보는 선수이다. 좋은 감독님들,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많이 배우고, 많이 발전하는 한 시즌이었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시작부터 큰 산을 만났다. 수원FC는 오는 19일 전주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상대로 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승우의 데뷔전 상대가 그야말로 '끝판왕'이다. 힘든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전북전 활약이 좋다면 이승우는 '다른 팀도 해볼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유럽무대에서 출전시간이 부족했던 서러움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김도균(45) 수원FC 감독, 김상식(46) 전북 감독은 이승우의 활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김도균 감독은 "지난 시즌 팀 공격력이 좋아서 득점을 많이 했다. 올 시즌 잘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우 등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이 공격력에 힘을 넣어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상식 감독도 "이승우의 K리그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큰 수비수들과 강한 몸싸움을 이겨내는 것이 최대 과제다. 전북 수비수 중 이승우가 반드시 넘어야할 선수는 '철벽' 홍정호(33). 리그 톱 수비수로 꼽히는 홍정호는 신장 187cm라는 좋은 신체 조건에 강력한 태클 능력, 팀 수비진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갖췄다. 이승우도 "홍정호가 MVP를 차지할 것 같다"고 능력을 인정했다.
다만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이승우는 "홍정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수비수이고 수원FC에 쉽지 않은 선수이지만, 우리가 끌어내야 하는 선수다. 도전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K리그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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