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대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던 메이저리그(MLB)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자신들은 이를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미국 스포츠넷 뉴욕은 1일(한국시간) 브라이언 캐시먼(55) 양키스 단장이 "우리의 우승을 막은 것은 오직 불법적이고 끔찍한 일 하나였다"고 말하며 휴스턴을 저격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통산 월드시리즈에서 2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캐시먼이 단장으로 부임한 1998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4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경험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양키스의 우승 횟수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4차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탈락했다. 그 사이 숙명의 라이벌 보스턴은 2013년과 2018년 두 번의 우승을 추가하며 굴욕을 안겨줬다.
특히 2017년은 양키스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시즌이었다. ALCS에서 휴스턴을 만난 양키스는 먼저 2패를 기록하고도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승리에 1승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휴스턴 원정 2경기에서 모두 지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더욱 억울했던 것은 이 해 양키스를 꺾고 휴스턴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한 불법 사인훔치기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결국 A.J. 힌치 감독과 제프 르나우 단장이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주동자 중 하나였던 카를로스 벨트란이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뉴욕 메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캐시먼 단장은 "우리가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는 말을 들으면 속상하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정당한 방법으로 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탈락시킨 유일한 것은 부정행위였다"고 단언했다.
물론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 캐시먼 단장 역시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가 이겼을 거라고 확신할 순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그는 "휴스턴이 그런 이점(부정행위)을 가지지 않았다면 우리를 막지 못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 이제 양키스는 새 출발에 나선다. 포수 개리 산체스(30)를 내보내고 MVP 3루수 조시 도널드슨(37)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앤서니 리조(31)를 올 시즌에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캐시먼 단장은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며 "최대한 이 팀을 이끌고 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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