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에릭 텐 하흐(52·네덜란드) 아약스 감독 선임이 기정 사실화된 분위기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인데, 맨유에서 누구보다 텐 하흐 감독 부임 소식이 반가운 선수가 있다. 맨유 이적 후 많은 설움을 겪었던 미드필더 도니 반 더 비크(25·에버튼)다.
지난 2020년 아약스를 떠나 맨유로 이적한 반 더 비크는 이적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19경기(선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겨우 512분이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여름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임대를 요청했지만, 당시 감독이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만류로 팀에 남았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 후 반 더 비크는 단 한 경기도 EPL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8경기 교체가 전부였는데, 이마저도 경기 막판에야 기회가 왔다. 이번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뛴 출전 시간은 고작 67분. 그야말로 굴욕적인 출전 시간이었다. 결국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맨유 이적 후 설움만 겪은 셈이다.
에버튼 임대 이적 후에야 숨통이 트였다. 이번 시즌 첫 EPL 선발 출전을 포함해 벌써 6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에겐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약스 시절 은사인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텐 하흐 감독과 반 더 비크는 아약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다.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의 2018~201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돌풍을 이끌 당시 반 더 비크가 팀 중원의 핵심이기도 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도 앞서 "반 더 비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되도록 도운 감독이 바로 텐 하흐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반 더 비크가 맨유로 떠나면서 연이 끊겼는데, 이후 2년 만에 맨유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 셈이다.
맨유 이적 후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 탓에 설움만을 겪었던 반 더 비크 입장에선 에버튼 임대 기간을 마치고 맨유로 복귀하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은사와 새 시즌을 출발하는 셈이다. 벌써부터 입지 변화도 감지된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14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맨유의 새 시즌 베스트11에 반 더 비크를 포함시켰다. 매체는 "아약스 시절 텐 하흐 밑에서 활약했던 반 더 비크는 에버튼 임대 기간을 마친 뒤 맨유로 돌아오면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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