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앞 실력과시' 289억 3인방 대폭발, 6연패 수렁 탈출

최하위 NC 다이노스가 중심타자들의 활약 속에 옛 전우를 상대로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NC는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앞선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에서 2경기나 무득점 경기를 기록한 NC는 이날 1회부터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손아섭(34)의 2루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주자 3루 찬스에서 3번 박건우(32)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올렸다.

이후 침묵하던 NC 타선은 경기 중후반 다시 폭발했다. 6회 말 시작과 함께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2)가 솔로홈런을 터트린 NC는 6번 노진혁(33)의 2루타를 발판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준영(25)이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전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7회에는 모두가 기다리던 안방마님 양의지(35)의 안타까지 나왔다. 무사 2루 상황을 맞이한 그는 두산 시절 동료였던 홍상삼(32)의 변화구를 공략, 3루수 옆을 뚫고 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시즌 21타석 만에 나온 양의지의 첫 안타였다.

타석에서 베테랑들이 활약하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웨스 파슨스(30)의 호투가 빛났다. KIA 타선을 상대로 피안타를 최소화한 파슨스는 7회 1아웃까지 2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NC는 이날 몸값 합계가 289억 원이나 되는 베테랑 FA 3인방, 손아섭-박건우-양의지가 6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경기 전까지 1할 아래 타율(0.095)에 그쳤던 주장 노진혁까지 3안타를 몰아치며 지금까지의 타격 침체를 만회했다.

반면 KIA는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션 놀린(33)이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은 3안타로 침묵하며 득점지원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한편 이날은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33)의 정규시즌 첫 창원 나들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그는 관중들에게 2000개의 빵을 선물했다. 경기 시작 후 창원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한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NC 상대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옛 동료를 만나는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았지만, NC는 나성범을 대체한 중심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연패를 탈출하고 떳떳한 안방 주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