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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KT 선수로 은퇴하고 싶어했다" 38세 수비상 톱3 주인공, 왜 이적 대신 '현역 은퇴' 선택했나

"황재균, KT 선수로 은퇴하고 싶어했다" 38세 수비상 톱3 주인공, 왜 이적 대신 '현역 은퇴'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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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KT 팬들의 응원 속에 1루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황재균./사진=KT 위즈 제공

'꾸준함의 대명사' 황재균(38)이 자신의 마지막 선수 시절 유니폼으로 KT 위즈를 선택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1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황재균과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나 조율하는 과정은 없었다. 우리가 계약을 제시했을 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날 오전 구단을 방문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KT 구단은 "내야수 황재균이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재균은 사당초-서울이수중-경기고 졸업 후 200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쳤고 201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입성에도 성공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복귀하며 4년 88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고 KT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21시즌 종료 후에는 4년 60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까지 8시즌을 뛰면서 KT는 그의 20년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기간 함께한 팀이 됐다.


2018년 KT 입단 당시 황재균. /사진=KT 위즈 제공
황재균./사진=KT 위즈 제공

올해는 황재균에게 도전의 시기였다. 허경민(35)의 FA 이적으로 주 포지션인 3루를 내준 황재균은 외야 글러브까지 챙기며 절치부심 경쟁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38세의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정규시즌 112경기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50득점 3도루, 출루율 0.336 장타율 0.379 OPS 0.715, 득점권 타율 0.40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수비에서도 1루수(561⅔이닝), 3루수(271⅔이닝), 2루수(11이닝), 유격수(1이닝) 순으로 총 845⅓이닝에 나섰다. 시즌 종료 후에는 당당히 KBO 수비상 1루수 부문 3위에 입선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꾸준한 기량뿐 아니라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였기에 FA 시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FA 신분임에도 장성우(35)와 KT 팬 페스티벌에 자진해 참석하는 등 잔류 의사를 보였다.


KT 구단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금액을 올려달라, 내려달라 같은 말이 일절 없었다. 그저 깊게 생각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을 뿐이다"라며 "KT에서 은퇴하고 싶어 했다. KT에서 주장으로 우승도 했고 좋았을 때 은퇴하고 싶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FA가 된 장성우(왼쪽)와 황재균이 지난 11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1년 한국시리즈 당시 황재균(가운데). /사진=KT 위즈 제공

황재균과 KT는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다. 황재균은 MVP를 받는 등 화려한 이력은 없지만, 특유의 꾸준함으로 KBO 통산 22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 출루율 0.349 장타율 0.436을 기록했다. 역대 출전 7위, 최다안타 7위, 타점 15위 등 KBO 리그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그중 절반 가까이 KT에서 남긴 기록이다. KT에서만 1016경기 타율 0.285(3776타수 1075안타) 112홈런 527타점 567득점 62도루, 출루율 0.349 장타율 0.436 OPS 0.785를 마크했다. 2020년에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라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선수 생활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고 KT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들과 지도자, 동료들, 그리고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KT 아닌 전 소속팀과 동료들도 두루 살폈다.


KT도 황재균 입단 후 서서히 강팀으로 올라서서 2021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로 가을야구 단골팀이 됐다. 2021년에는 주장을 맡아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어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런 만큼 KT 구단도 황재균의 공로에 걸맞은 은퇴식을 준비하고 제2의 길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황재균의 은퇴식은 내년 초에 할 예정이다. 아직 지도자 생각은 없는 것 같지만, 향후 지도자로서 커리어를 걷는다고 하면 도움을 주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황재균./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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