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무려 13골이나 실점한 중국 광저우FC가 K리그 선두 울산현대를 만난다. 8골 차 이상 벌어지지 않으면 광저우가 이긴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는 가운데, 자칫 굴욕적인 두 기록이 나오진 않을지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국 소후닷컴은 21일 오후 6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울산과 광저우의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3차전을 앞두고 "울산과 2연전에서 얼마나 많은 실점을 할지에 대한 비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번 대회에 유소년팀을 출전시킨 광저우는 조호르 바룰 탁짐(말레이시아)엔 0-5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엔 0-8로 각각 져 팀 전체가 경악했다"며 "만약 울산을 상대로 0-8 스코어 이하로 맞설 수 있다면 사실상 광저우의 승리나 다름없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광저우는 자국리그 일정 등을 이유로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결국 조호르전에선 슈팅수 2-24, 가와사키전에선 슈팅수 1-28 등 압도적인 열세 속에 2경기에서 무려 13실점을 허용했다. 외신 기자들조차 중국 팀들의 ACL 퇴출을 요구할 만큼 대회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K리그 1위 팀인 울산과 맞대결은 중국 입장에서도 더없이 불안한 맞대결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울산은 지난 경기에서 조호르에 1-2 충격패를 당해 이번 광저우전을 더욱 벼르고 있는 상황. 자칫 앞선 2경기보다 더한 굴욕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소후닷컴 역시 "울산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조호르에 패배했다는 점에서 광저우를 상대로 화풀이를 하진 않을까 두렵다"고 우려하면서 "광저우가 전반에 수비에만 집중하면 지더라도 8골 차 이상은 나오지 않겠느냐"는 황당한 분석까지 내놨다.
중국 축구계가 광저우의 울산전 결과에 주목하는 건 자칫 '굴욕적인 기록'이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도 6전 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2패를 더해 대회 8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가와사키전 0-8 패배는 중국 슈퍼리그(CSL) 소속팀의 대회 최다 실점패 기록이기도 했다.
매체는 "울산전을 앞두고 광저우 앞에 놓인 두 가지 굴욕적인 기록이 있다"며 "만약 울산에 패배하면 대회 사상 연속 경기 최다패(9연패) 기록을 세우고, 0-8 이상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 CSL 구단 역사상 ACL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