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토트넘이 5월 이달의 골을 선정했다. 팀 에이스이자 'EPL 득점왕' 손흥민(30)의 골은 아니었다. 주인공은 5살 꼬마팬이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꼬마팬 라일리(5)가 이달의 골 투표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라일리는 지난 13일 '최대 라이벌' 아스널전에 특별 초대돼 하프타임 때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투표 결과 라일리의 골은 득표율 70.5%를 얻었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3일 노리치시티전에서 넣은 골이 득표율 16.1%를 기록했다.
라일리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유명한 꼬마 토트넘 팬이다. 손흥민이 지난 1일 레스터시티전에서 골을 넣고 라일리를 위한 특별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손흥민은 골을 넣고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로 보기에는 뭔가 엉성해 보였다.
이는 감동적인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라일리는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 빨리 태어나,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과 재활을 거쳐 조금씩 걷게 됐다.
최근에는 손흥민과 추억을 쌓았다. 라일리의 사연을 전해들은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29)와 조 로든(25)이 라일리 집을 방문해 함께 축구를 즐겼는데, 골을 넣은 라일리가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데이비스와 로든은 라일리를 위해 손흥민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어 라일리는 자신이 준비한 세리머니를 손흥민에게 보여줬다. 손흥민과 라일리의 만남이 담긴 영상이 토트넘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소개됐다.
손흥민도 이를 기억하고 레스터시티전에서 라일리의 손동작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이후 라일리의 어머니는 SNS을 통해 손흥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23골을 터뜨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와 함께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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