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타 팀 선수에게 폭력을 저질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았던 토미 팸(34·신시내티)이 입을 열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팸은 자신의 입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선수 본인과 인터뷰를 소개했다.
팸은 지난 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8일 홈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앞두고 느닷없이 작 피더슨(30·샌프란시스코)의 뺨을 때린 것이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 나가 둘을 말리며 상황은 더 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팸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하루 뒤 사무국으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당시 피더슨은 경기 종료 후 "풋볼 판타지 게임과 관련된 갈등으로 인해 비롯된 일이다"고 설명했다. 팸이 "지난해 일을 기억하나?"고 물었고, 피더슨은 "판타지 게임?"이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팸이 고개를 끄덕한 후 피더슨의 왼쪽 뺨을 때렸다는 것이다.
팸 역시 판타지게임이 원인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매체 역시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주장을 내놓았고, 기본적인 사실 관계는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팸은 "피더슨은 사건의 절반만 이야기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팸은 갑자기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트라웃은 끔찍한 일을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3자인 트라웃은 왜 언급된 것일까.
팸에 따르면 트라웃은 이번 갈등의 원인이 된 풋볼 판타지 리그의 커미셔너였다고 한다. 피더슨과 팸은 리그 규정 해석을 두고 갈등을 빚었는데, 트라웃이 이를 제대로 중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판타지 게임 최악의 커미셔너다"며 맹비난을 퍼부은 팸은 "모든 걸 조기에 해결할 수 있었지만 사건이 진행되는 걸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도 그 자리를 하지 않으려 했다"며 "트라웃을 커미셔너로 만든 것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라웃은 이 사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판타지 게임 규정을 비롯해 상금 문제, 전 소속팀(샌디에이고) 비하 등 여러 악연이 쌓이자 팸은 분노했다고 한다. 이미 "다음에 피더슨을 만나면 뺨을 때려버리겠다"고 했다는 그는 결국 이를 실행에 옮기고 말았다.
징계를 받고도 팸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용납할 수 없는 짓을 해서 때렸을 뿐이다"고 주장한 그는 손찌검을 한 손을 들고 "내 손은 괜찮다"며 웃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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