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 상대 팀 선수를 폭행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던 토미 팸(34·신시내티). 사건이 일어난 지 20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감정은 남아있었다.
미국 USA 투데이는 16일(한국시간) "팸이 폭행 사건과 풋볼 판타지 리그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며 팸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팸은 지난달 28일 홈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느닷없이 작 피더슨(30·샌프란시스코)의 뺨을 때렸다.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몰려나가 둘을 말리며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논란은 커졌다. 결국 팸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피더슨은 경기 종료 후 "풋볼 판타지 게임과 관련된 갈등으로 인해 비롯된 일이다"고 설명했다. 팸이 "지난해 일을 기억하나?"고 물었고, 피더슨은 "판타지 게임?"이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팸이 고개를 끄덕한 후 피더슨의 왼쪽 뺨을 때렸다는 것이다.

팸은 6월 초 인터뷰에서 피더슨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피더슨은 사건의 절반만 이야기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풋볼 판타지 리그의 커미셔너였던 마이크 트라웃을 언급하며 "판타지 게임 최악의 커미셔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시간이 지났지만 팸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팸은 "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피더슨은 뺨을 맞을 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팸은 "내가 피더슨을 때린 후 100명 정도의 사람이 고마움을 드러냈다"며 선수, 코치,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연락을 줬다고 한다. 그는 "이런, 피더슨이 이렇게 미움 받을 줄은 몰랐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에 따르면 사무국은 3경기 정지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8~10경기로 징계를 늘리려고 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2016년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폭행한 루그네드 오도어(당시 텍사스)와 비슷한(최초 8경기, 최종 7경기 정지) 수준이다. 팸은 "어떻게 나와 오도어가 같나. 그는 주먹을 휘둘렀고, 경기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숨겨진 이야기도 소개했다. 팸은 이미 지난해부터 피더슨을 해코지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당시 피더슨이 뛰던 애틀랜타와 만난 그는 결국 당사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팸은 "내가 작년에 그 녀석을 봤다면 그때 때렸을 거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당시 애틀랜타 선수들에 따르면 피더슨은 팸이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
팸과 소속팀 신시내티는 25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나서게 된다. 그에게 야유가 쏟아지지는 않을까. 팸은 "내가 정말 원한다면 좌익수 뒤 관중석에 50명 정도를 앉혀놓고 상황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좌익수는 팸의 주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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