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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부수고 발로 '뻥'... 1885억 에이스, 마이너 등판이 뭐길래

TV 부수고 발로 '뻥'... 1885억 에이스, 마이너 등판이 뭐길래

발행 :

양정웅 기자
크리스 세일이 7일(한국시간) 트리플A 재활등판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의 집기를 발로 차고 있다(왼쪽 빨간 원). /사진=알리샤 팔룸보 트위터 갈무리
크리스 세일이 7일(한국시간) 트리플A 재활등판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의 집기를 발로 차고 있다(왼쪽 빨간 원). /사진=알리샤 팔룸보 트위터 갈무리

부상에서 회복해 재활 등판에 나서고 있는 크리스 세일(33·보스턴)이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가장 화가 난 것은 바로 선수 본인이었다.


세일은 7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다. 앞서 루키리그와 더블A 팀 소속으로 투구했던 그는 처음으로 트리플A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초반부터 세일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 초 1사 후 볼넷을 내준 그는 포일과 도루에 이어 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를 막아내며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세일은 매 이닝 볼넷을 내줬다. 3회에는 선두타자 팀 로카스트로를 출루시킨 후 삼진과 병살타로 겨우 막아냈다. 4회에는 단타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중간중간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결국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7일(한국시간) 트리플A 재활 등판에 나선 크리스 세일. /사진=우스터 레드삭스 트위터 갈무리
7일(한국시간) 트리플A 재활 등판에 나선 크리스 세일. /사진=우스터 레드삭스 트위터 갈무리

결국 세일은 4회를 마치지도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말았다. 이날 그는 3⅔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장기인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으나 영점 조절에 실패하며 많아도 너무 많은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투구에 선수 본인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보스턴 25 뉴스에 따르면 세일은 투구 후 경기장의 텔레비전을 집어던지고 발로 찼으며, 배트로 벽을 때렸다고 한다. 경기 후 이에 대해 질문하자 세일은 "좌절감이 컸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더 좌절했다"며 "고쳐야 했던 부분을 고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세일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닥터 K' 투수다. 사이드암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했다. 2013년 226탈삼진을 시작으로 7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했고, 두 차례 리그 탈삼진왕에 올랐다. 특히 2017년에는 308탈삼진을 거두며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313탈삼진)에 이어 18년 만에 단일시즌 3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은 투수가 됐다.


그러나 2020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세일은 점점 '유리몸'이 되고 있다. 복귀 후 지난해 9경기에 등판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흉곽 골절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세일은 6월이 돼서야 실전 등판에 나섰다.


보스턴은 세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19년 그에게 5년 1억 4500만 달러(약 1885억 원)의 연장계약을 안겨줬기에 더욱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분노와 실망으로 가득 찼던 세일의 4번째 재활등판은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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