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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둔 이란 '촌극'... 감독 경질 엿새 만에 '없던 일로'

월드컵 앞둔 이란 '촌극'... 감독 경질 엿새 만에 '없던 일로'

발행 :

김명석 기자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이란축구협회가 드라간 스코치치(54·크로아티아)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감독 경질을 발표한 지 엿새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벌어진 그야말로 '촌극'이다.


이란축구협회는 17일(한국시간) "이사회와 기술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스코치치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협회와 코치진 사이의 협력은 카타르 월드컵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신사 타스님과 테헤란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도 "이란축구협회가 스코치치 감독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입장을 바꿨다"며 "협회는 월드컵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 스코치치 감독이 월드컵을 이끌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경질을 발표한 바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앞서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스코치치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스코치치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등을 거쳐 이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데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충격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이 쏠린 이유였다.


정확한 경질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표팀 재임 기간 선수들과 불화설에 휩싸였던 데다, 한국전 패배와 알제리와 평가전 패배 등 최근 성적 부진 등이 경질 사유로 분석됐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감독을 비롯해 자바드 네쿠남, 아미르 갈레노에이 등 차기 사령탑 후보들도 거론됐다.


그러나 월드컵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 감독을 경질한 것을 두고 이란 현지 여론이 들끓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긴 하지만 18경기에서 무려 15승(1무2패)의 성적을 이끈 데다,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해 월드컵을 준비하기에도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 결국 이란축구협회는 내부 회의를 거쳐 자신들이 직접 빼앗았던 지휘봉을 다시 스코치치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다.


테헤란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월드컵 본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감독을 교체할 시기가 아니라고 비판했다"며 "결국 협회 이사회도 경질 결정을 번복하고 스코치치 감독과 협력을 다시 이어가기로 입장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이로써 스코치치 감독은 다시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남은 4개월 동안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제치고 A조 1위로 본선에 오른 이란은 잉글랜드와 미국, 웨일스와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 이란의 월드컵 진출은 역대 6번째이자 3회 연속이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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