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아쉽게 놓친 직후에도 그는 자신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세리머니를 전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의 기록으로 2m37을 넘은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11년 대구 대회 당시 20㎞경보 김현섭 이후 우상혁이 두 번째다. 은메달은 한국 육상 사상 역대 최고 성적으로, 우상혁은 이날 한국 육상 새 역사를 썼다.
2m19부터 2m24, 2m27, 2m30까지는 모두 1차 시기에 훌쩍 넘었다. 주로에 선 뒤에는 밝은 미소로 관중들과 함께 호흡을 하거나 "가자"라고 외치며 스스로 기합을 넣었다. 긴장한 기색보단 대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만 2m33에선 위기도 맞았다. 1차 시기에 이어 2차 시기에선 발 끝에 살짝 걸리면서 아쉽게 넘지 못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유지하며 자신감을 유지했고, 3차 시기에선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어 2m35에서도 2차 시기에서 넘은 뒤 포효했고, 이후 바심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모두 2m35를 넘지 못하면서 이미 사상 첫 은메달을 확보했다.
2m37의 벽을 넘진 못했다.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바심이 2m37까지 한 번에 성공한 가운데, 우상혁은 2m37 1차 시기 실패 후 2차 시기부터는 2m39로 높이를 올렸지만 모두 넘지 못했다. 결국 대회 금메달은 바심, 은메달은 우상혁에게 각각 돌아갔다.
그러나 금메달 실패가 아닌 한국 육상 새 역사라는 값진 결실 앞에 우상혁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가슴에 새겨진 'KOREA'를 두 손으로 강조한 뒤, 거수경례를 하는 것으로 자신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세리머니를 전했다. 이후엔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경기장을 누비며 은메달 순간을 만끽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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