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두 눈을 의심케하는 장면이 나왔다.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박치기를 해 퇴장을 당했다. 중징계가 예고되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심판을 들이받아 퇴장 당한 엔리케는 규정에 따라 최소 6개월 출장정지, 벌금 10만 위안(약 1955만원) 징계에 구단 계약 해지까지 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슈퍼리그에서 이례적인 퇴장이 나왔다. 중국 허난 송산 브라질 용병 엔리케 두라두(33)는 지난 21일 우한 FC와의 CSL 1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지만 16분 만에 퇴장당했다.
당시 엔리케는 마닝 주심을 뒤에서 몸통으로 강력하게 박치기해 넘어뜨렸다. 이후 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처음에는 주심은 진로가 겹쳐 같이 넘어진 줄만 알고 경기를 속행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지켜본 VAR 심판실이 주심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레드카드를 권고했고, 이에 주심은 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 중 선수와 심판이 부딪히는 장면은 가끔 나오긴 하지만 이렇게 고의적인 충돌은 이례적이다. 엔리케는 레드카드 판정에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심판을 박치기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매체는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 판정을 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져 심판을 밀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엔리케의 퇴장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남자프로축구 구단 관계자, 여자프로축구 관계자, 각 지방 협회 관계자 등을 포함해 3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보아 확실히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징계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징계위원회 위원들은 심판, 경기 감독관 등 현장 관계자들의 보고와 동영상 증거들을 확인한 뒤 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규정에 따르면 '심판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받은 선수에 대해 추가 징계가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폭력 행위(팔꿈치, 주먹질, 발차기 등)로 인한 퇴장은 최소 6개월 출전 정지 또는 벤치 및 경기장 출입 금지 및 벌금 최소 10만 위안을 부과한다.
매체는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을 때 더 심각한 징계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무거운 징계는 퇴출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