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에서 논란이 됐던 체크스윙 판정이 2주 간격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나왔다. 주인공은 '특급 3루수' 놀란 아레나도(31·세인트루이스)였다.
아레나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의 3번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아레나도는 3회 '사건'을 일으켰다. 2사 1, 2루 찬스에서 등장한 그는 컵스 선발 루크 패럴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이어 8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에 아레나도는 스윙을 하려다 멈췄다. 그러나 주심의 판정은 스윙이었고, 그는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노 스윙'으로 생각하고 1루로 나가려던 아레나도는 스윙 판정에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들었다. 아레나도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주심은 단 5초 만에 그를 퇴장 조치했다. 너무나도 빠른 퇴장에 아레나도는 헬멧을 바닥에 던졌고,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까지 나섰지만 뒤집히지 않았다.

중계화면 상으로 아레나도는 다소 많이 몸을 앞으로 빼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지만 배트 헤드는 돌았다고 보기 어려운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장면을 올린 미국 좀보이 미디어의 트위터에는 "주심이 너무 성급했다", "적어도 1루심에게 확인을 했어야 했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아레나도는 경기 후 "내가 과민반응을 했다. 이닝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러면 안됐다"며 후회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주심이 1루심의 의견을 묻지 않고 직접 스윙 판정을 내린 것에는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마몰 감독도 "콜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빨리 확인했어야 했다"며 "아레나도는 전혀 퇴장당할 이유가 없었다"고 선수를 보호했다. 또한 "스타 선수를 퇴장시키는 데 너무 거리낌이 없었다"며 성급한 퇴장을 비판했다.
한편 KBO 리그에서도 최근 비슷한 일이 있었다. 두산 양석환은 지난 11일 잠실 NC전에서 8회말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내다가 멈췄다. 그러나 1루심이 스윙 판정을 내리면서 양석환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그는 불만을 드러내며 더그아웃 뒷편에서 헬멧을 집어 던졌다. 아레나도와는 달리 양석환은 심판을 향해 격렬한 항의는 하지 않으면서 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에도 느린 그림으로는 확실한 스윙이라고 보기 어려운 모습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스타뉴스에 "1루심은 순간적으로 스윙이 됐다고 판단했다"면서 "영상으로 보면 아쉬움이 있었던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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