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브리그 내내 침묵을 이어가던 롯데 자이언츠가 조금씩 움직인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구성이 올해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7일 기준 아직 외국인, 아시아쿼터 선수가 한 명도 확정되지 않은 팀은 롯데를 포함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뿐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2026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외국인 선수 3명 중 빈스 벨라스케즈(33)를 제외했고, 투수 알렉 감보아(29)와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31)는 재계약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KBO 리그 2번째 시즌을 보낸 레이예스는 타율 0.326(573타수 187안타) 13홈런 107타점 75득점, OPS 0.861로 2년 연속 최다안타왕에 올랐다. 시즌 도중 합류한 감보아는 6월 월간 MVP를 차지했고, 8월까지는 롯데 선발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현재로서는 레이예스의 재계약은 가까워진 상황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시즌 막판 "100타점에 타율 0.330 치는 외국인을 어떻게 바꾸냐"고 말했는데, 실제로 구단도 다른 외국인 타자 후보를 리스트업 후 지켜봤지만 우선 레이예스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2명 모두 교체가 유력하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최악의 기록을 보여준 벨라스케즈는 당연히 결별이다. 다만 감보아가 걸림돌이었다.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로 보여지는 성적은 무난했지만, 9월 이전과 이후의 격차가 너무 컸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이닝이 88⅓이닝(2022년 더블A)이었던 감보아는 이 이닝을 넘어선 8월 말을 기점으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9월 중순에는 팔꿈치 불편감을 느껴 로테이션을 걸렀고, 마지막 2경기에서 8⅓이닝 14실점(12자책)으로 얻어맞았다. 최고 시속 158km의 패스트볼은 매력적이지만,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스테미너가 좋지 않았다.
현재 롯데는 토종 선발투수 중 박세웅 정도만이 상수라고 할 수 있고,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던 나균안도 시즌 막판 부상 이슈가 있었다. 이에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통해 선발진 강화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빠른 시일 내 새 외국인 투수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음 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역시 일본 출신 선수 영입이 임박했다. 대만 언론에서 과거 NC에서 뛰었던 왕웨이중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야구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내부 FA도 투수 김상수 1명뿐이고, 시장에서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차근차근 2026시즌 전력 구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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