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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925⅓이닝 주전 중견수 '정말' 1루 고정하나... 믿기지 않는 현실에 '트레이드설' 폭발

ML 925⅓이닝 주전 중견수 '정말' 1루 고정하나... 믿기지 않는 현실에 '트레이드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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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힐리어드. /사진=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때아닌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메이저리그(ML)에서 수년간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던 샘 힐리어드(31)를 영입한 뒤부터다.


KT 구단은 지난 4일 힐리어드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KT는 2026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지난 11월 7일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를 시작으로 11월 13일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 11월 26일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를 차례로 영입했다.


다른 투수들처럼 힐리어드도 꽤 공을 들인 영입이었다. 힐리어드는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로 콜로라도 로키스로 지명된 후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통산 332경기에 출전, 타율 0.218, 44홈런 107타점 133득점 26도루, 출루율 0.298 장타율 0.437 OPS 0.735를 기록했다.


키 196㎝, 체중 107㎏의 큰 체구에도 스프린트 스피드가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 12%에 들 정도로 빠른 발을 지녔다. 과거 콜로라도에서 함께했던 찰리 블랙먼은 2022년 덴버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힐리어드는 파워와 스피드가 가장 매력적인 선수다. 우리 팀에서 그가 가장 파워 툴이 뛰어난 선수"라고 극찬했다.


특히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중견수로서 여러 차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당시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힐리어드는 삼진을 줄이고 인플레이 타구를 더 잘 만들어야 한다"라면서도 "스피드, 파워, 수비력을 모두 갖춘 매우 흥미로운 유망주"라고 눈여겨봤다.


이를 인용한 덴버 포스트 역시 "힐리어드가 만약 스스로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콜로라도는 강력한 중견수를 갖게 된다"라고 기대한 바 있다.


콜로라도 시절 샘 힐리어드가 외야 중앙에서 점프 캐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실제로 힐리어드는 빅리그 통산 중견수 수비율이 0.992, 좌익수 수비율이 0.995로 준수한 편이다. OAA(Outs Above Average,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지 나타낸 수비 지표, 0이 평균) 수치에서도 올해 종합 -1(우익수·중견수 0, 좌익수 -1)로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KT 구단 관계자는 5일 스타뉴스에 "힐리어드는 메이저리그에 더 도전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우리 외국인 스카우트가 계속해서 한국 생활의 이점을 어필해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힐리어드는 빅리그 내내 외야수로만 뛰던 선수다. 중견수에서 가장 많은 131경기 925⅓이닝, 좌익수로 138경기 872⅔이닝, 우익수로 51경기 267⅔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최상급의 주루 능력과 어깨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만큼 KT의 힐리어드 영입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KT는 이미 이번 FA 시장에서 좌익수 김현수(37), 중견수 최원준(28)을 각각 3년 50억 원, 4년 최대 48억 원에 영입했기에 외야는 이미 꽉 찬 상태였다. 우익수에는 올해 신인왕 안현민(22)이 나서고, 백업으로도 김민혁(30), 배정대(30), 장진혁(32)이 있어 과포화 상태였다.


메이저리그 주전 중견수를 굳이 1루에 앉힌다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업으로 밀린 KT 국내 외야수들에 대한 트레이드설이 폭발하기도 했다. 이에 KT 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논의된 건 없다. 외야수가 많아지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 거론되는 선수들은 있으면 있는 대로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콜로라도 시절 샘 힐리어드. /AFPBBNews=뉴스1

KT는 힐리어드를 1루에 고정할 뜻을 밝혔다. 힐리어드가 1루로 뛴 건 대학 시절을 제외하면 2017년 하이싱글 A에서 5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KT 구단 관계자는 "일단 힐리어드는 1루수로 시작한다. 대학까지 1루를 봤던 선수라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힐리어드가 1루를 보면 김현수, 김민혁 등 중복되는 자원들이 지명타자로 뛸 수 있고 체력 안배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 과정에서 힐리어드도 1루는 전혀 문제없다고 확답받았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한국에서는 외국인 타자에게 타격을 조금 더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덧붙였다.


KT는 힐리어드가 타격에 집중해 수원의 오스틴 딘(33·LG 트윈스)이 되길 기대했다. 빠른 배트 스피드에서 나오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에서 오스틴의 느낌이 난다는 것이 이유다. 오스틴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는 1루와 외야를 오고 갔지만, KBO 리그에서 1루에 정착해 2년 연속 30홈런과 수비상으로 공·수 만점의 타자로 거듭났다.


KT 구단 관계자는 "LG 오스틴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고 있다. 오스틴처럼 강한 타구 속도를 가지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많이 날리는 타자다. 미국에서는 삼진율이 높았지만, 한국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나도현 KT 단장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힐리어드는 빠른 배트 스피드로 강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라며 "주루 능력과 1루 및 외야 수비도 수준급인 선수로 공·수·주에서 팀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시절 샘 힐리어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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