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동안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 강병현(37)이 홈팬 앞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강병현은 16일 오후 2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진행했다.
지난 2008년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강병현은 첫 시즌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전주 KCC로 이적했다. 이후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2번의 우승을 차지한 그는 KCC의 스타로 등극했다.
강병현은 2014년 안양 KGC로 이적했고, 이후 2018년에는 3번째 프로 팀인 LG로 둥지를 올겼다. 그는 13시즌 통산 519경기에 출전, 평균 7.3점, 2.4리바운드, 1.7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열린 은퇴식은 강병현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축하 영상으로 시작했다. KCC 시절 팀 동료였던 추승균과 하승진, 은사였던 허재 캐롯 대표이사, 가수 하하가 강병현의 은퇴를 축하했고, 마지막에는 가족들도 나와 인사를 전했다.
이어 LG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와 조상현 LG 감독으로부터 기념액자와 꽃다발을 받았다. 또한 KGC에서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삼성 이정현도 꽃다발을 전해줬다.
팬 앞에서 "전 농구선수, 현 전력분석원 강병현입니다"며 은퇴사를 시작한 강병현은 "안 떨릴줄 알았는데 굉장히 떨린다"고 고백했다. 지난 5월 은퇴를 선언한 후 4개월 만에 은퇴식을 치른 그는 "막상 은퇴식을 진행하니 마음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28년의 농구선수 생활을 마친 강병현은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코칭스태프 이하 선수단을 향해 그는 "경기 준비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하고 있는데, 다치지 않고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게 제 자리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를 향해 "농구선수 강병현을 케어한다고 걱정한 날이 많았는데, 이젠 좀 내려도 될 거다. 다치는 일도 없을 거다"며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가족들에게도 "20년 넘게 농구선수 뒷바라지 해줘서 감사하고, 이제는 제가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지도자들에게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강병현은 끝으로 "팬 여러분, 그동안 선수 강병현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강병현은 지난 5월부터 LG의 스카우트와 전력분석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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