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이재영(26)의 V리그 복귀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김형실 감독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형실 감독은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리는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아직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나온 이야기 그대로다. 만나기만 했을 뿐 그 이상은 없다. 다만 감독이나 팀으로서는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 지금부터 계획하는 건 오히려 발 빠른 움직임이라고 본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날(18일)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1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재영과 한 달 전에 처음 접촉했고 김형실 감독님 역시 알고 계셨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로 알아본 것이지 영입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2월 이재영은 쌍둥이 자매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당시 이들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무기한 활동정지, 대한배구협회는 배구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처분을 내렸다. 이후 이재영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11월 무릎 수술을 목적으로 귀국했고 그리스로 복귀하지 않았다.
기량 면에서는 검증된 선수다. 2014~2015시즌 V리그 여자부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이재영은 첫 시즌 신인선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2016~2017, 2018~2019시즌 두 차례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2018~2019시즌 팀의 V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 3승 28패(승점 11)로 최하위에 그쳤다. 2년차 시즌을 맞지만 올 시즌도 힘겹다. FA로 영입한 미들 블로커(센터) 하혜진(26)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때문에 어떻게서든 전력 보강을 하고자 여러 선수들을 접촉하고 있던 가운데, 이재영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김형실 감독은 이재영을 영입하는 데 있어서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다. 김 감독은 "투자 개념으로나 팀 활성화 시키는데 필요한 부분이다. 언제까지 어린 선수로 할 게 아니다. 어렵게 창단이 된 만큼 베테랑, 에이스 선수를 영입하는것은 당연하다. 투자나 배구 발전을 위한 움직임에 있어서는 장점이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오히려 구단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지원해 주신 부분에 있어서는 좋다. 우리 쪽 기사만 나와서 그렇지 다른 방법으로 알아보는 구단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리하게 영입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입을 위해서는 선행조건이 필요하다. 팬들에게 사과는 필수다. 용서가 된 이후에나 가능한 문제라고 짚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여건이 갖춰줬을 때 이야기다. 팬들에게 용서받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이나 대한민국배구협회 쪽에서도 이야기가 돼야 한다.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팬들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구단도 자충수를 둘 이유는 없다. 단지 알아보는 수준이다. 이야기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들 외면하면서 데려오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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