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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 선수도 느낀다... 기록으로 따질 수 없는 '우승 캡틴' 가치

다른 팀 선수도 느낀다... 기록으로 따질 수 없는 '우승 캡틴'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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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가 팀 베테랑이자 '캡틴' 이청용(34)을 두고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우는데 이유가 있다.


울산은 2022시즌 K리그1 MVP 후보에 이청용을 내세웠다. 이청용은 김진수(전북현대), 신진호(포항스틸러스), 김대원(강원FC)과 함께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7년 만에 울산의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2골 2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만 놓고 본다면 아쉬움도 있지만, 정상을 향해 나아가던 울산이 한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게 팀을 지탱하고 이끌었다. 코치진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았고,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선수단 케미의 중심에 섰다. 기록으로 표현할 수 없는 우승 캡틴의 가치다.


홍명보(53) 울산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이청용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잘 알고 있었고, 팀에서 가장 신뢰받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장을 맡겼다"며 "저하고는 다른 스타일의 주장이다. 새로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본인도 성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보다는 올해 경기 출장수가 많았고 팀 정신적으로, 좋은 선배로서 롤모델임을 보여주었다. 올해 이청용에게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울산의 또 다른 베테랑 김태환(33)도 "(이)청용 형은 선수들을 대하는 게 따뜻했다. 세심함이 많이 느껴졌다. '이런 것까지 챙길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엄마같은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청용의 '소통 리더십'이 울산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따뜻한 격려와 위로로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팀이 흔들릴 때면 따끔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청용이 팀을 이끌어준 덕분에 번번이 우승 길목에서 미끄러졌던 울산도 올해는 선수단이 한데 모여 힘을 냈다. 이번만큼은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주장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홍 감독을 비롯해 울산 선수들 모두 고마워할 수밖에 없다.


울산 수문장 조현우(31) 역시 "(이)청용 형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어린 친구들하고도 같이 공유하고 이해하고 결정한다. 경기력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차분함을 유지했고, 이것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최고의 주장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용의 명품 리더십이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전해졌을 정도다. 수원FC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24)는 앞서 K리그1 MVP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청용 형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장으로서 역할이나 경기장 안에서 헌신을 보여주었다. 베테랑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울산의 어린 선수들, 중고참 선수들도 더 많이 뛰고 책임감을 가졌을 것 같다. 우리 팀에 이용(36), 박주호(35) 형이 있듯이 그 선수들의 힘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자신을 낮췄다. 대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청용은 "주장으로서 굉장히 여러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한 시즌을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훌륭하고 경험 많은, 또 제 역할을 대신 해줄 수 있는 고참 선수들이 많았다. 저 또한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믿으면서 풀어가자고 해도 경기장 안에서 가끔씩 쓴소리, 듣기 싫은 소리를 할 때가 있었다. 이를 좋게 받아주고 생각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주장으로서 부족한데 팀 선수들과 잘 지내오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MVP 후보에 대해선 "거론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불편한 것도 있다. MVP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제가 후보에 올라 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MVP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우승 트로피도 못 만져봤다. 트로피를 드는 설레는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까지 팀과 동료들을 먼저 생각한 '명품 캡틴'이었다.


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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