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풋살 아시안컵에 나섰던 대한민국 풋살 국가대표 엄시준(30·경기LBFS)이 열악한 국내 풋살 현실을 꼬집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풋살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엄시준은 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꿨다. 대한민국 프로 풋살 창설 후 아시안컵 첫 승리, 승리를 넘어 8강 진출이라는 꿈을 꿨다"며 "하지만 현실의 벽은 정말 높았다. 엄청난 시간과 돈의 투자, 그리고 그들이 풋살이라는 스포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정말 많은 걸 느낀 대회"라고 돌아봤다.
이어 엄시준은 "저희 대한민국 대표팀 14명 선수 중에 저를 포함한 6명의 선수만이 현재 연봉을 받으며 뛰고 있다"며 한국 풋살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나머지 8명의 선수 중 4명의 선수는 승리수당만 받으며 뛴다. 심지어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돈을 내며 풋살 프로 리그를 뛰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게 저희 대한민국 풋살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민국 풋살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나라 풋살은 더 많이 발전했다"고 설명한 그는 "앞으로 많은 숙제가 있지만 사상 처음으로 방송 3사 중계, 그리고 풋살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기에 희망을 갖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달려 나가겠다.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다짐했다.

앞서 파울로 페르난데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끈 한국 풋살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2026 AFC 풋살 아시안컵에 나섰지만 인도네시아에 0-5로 대패한 뒤 이라크·키르기스스탄에 잇따라 2-3으로 져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풋살은 지난 2007년 일본 대회 이후 무려 19년째 본선 무승의 늪에 빠졌다. 최근 본선에 나선 8개 대회 본선 성적은 3무 21패다.
한국 풋살은 국제축구연맹(FIFA) 풋살 랭킹에서도 전체 57위, 아시아에서는 15위에 불과할 만큼 변방이다. 이란(5위), 태국(11위), 일본(13위), 베트남(20위), 우즈베키스탄(22위)이 풋살 랭킹 아시아 톱5인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0-5로 대패한 상대인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6번째인 24위일 만큼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큰 상황이다.
아시아 16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태국과 이라크, 일본과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각각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직전 대회인 2024년 대회 우승은 이란이 차지했다. 이란은 역대 13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고, 일본이 4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는다. 1999년 초대 대회 이후 역대 풋살 아시안컵 우승은 이란과 일본 두 팀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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