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김하성(28)과 트렌트 그리샴(27) 두 명이다. 그런데 보스턴, 미네소타,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등 다양한 팀에서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김하성과 달리 그리샴은 뉴욕 양키스 쪽에서 나온 것 말곤 감감무소식이다. 골드글러브 수상 0회의 김하성이 2회 수상에 빛나는 그리샴보다 더 많은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이유는 왜일까.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얼마나 더 지출해야 할까"라면서 현재 샌디에이고의 상황을 정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공격적인 영입으로 사치세 한도를 2년 연속 넘겼다. 올해 역시 유격수 FA 잰더 보가츠(31)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492억 원)에 계약하는 등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그 결과 2023시즌 예상 팀 연봉은 2억 4940만 달러(약 3110억 원)로 올해도 사치세 한도(2억 3300만 달러)를 가볍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이자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도 "샌디에이고의 평소 생각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구단 스스로 정한 지출 한도에 도달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총 연봉을 조절하는 방법은 트레이드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그리샴보다 더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이유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2023, 2024시즌 각각 700만 달러(약 87억 원)를 수령한다. 그에 반해 그리샴은 올해가 연봉조정 첫해로 미국 연봉 집계 사이트 스포트랙 기준 280만 달러(약 35억 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하성보다 동료 그리샴의 대체 자원이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된다. 김하성이 비록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든 선수이지만, 대체자는 충분하다. 유격수에는 보가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올스타 선수들이 있고, 2루에도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있다. 크로넨워스가 2루에서 뛸 시 이번에 영입한 맷 카펜터가 1루에서 뛰면 문제없다.
한편 골드글러브 2회(2020년, 2022년) 수상자 그리샴의 빈자리는 쉽게 채우기 어렵다. 비록 지난해 타격 성적이 152경기 타율 0.184, OPS 0.626으로 좋지 않았으나, 수비로 제 몫을 하는 선수다. 중견수 수비의 중요성과 그 옆에 수비가 좋지 않은 후안 소토가 우익수로 뛰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샴은 더욱 필요한 존재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프렐러 사장은 창의적인 거래가 낯선 사람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뎁스를 확보함과 동시에 일부 연봉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샌디에이고는 다음 두 시즌 간 사치세 계산상으로 7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데 어느 정도 개방적이다. 그리샴도 함께 후보로 떠올랐지만,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저렴한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