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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의 투구, ML서 보기 어려워진다 "이기는 팀은 9회에만 올려라"

야수들의 투구, ML서 보기 어려워진다 "이기는 팀은 9회에만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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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야디어 몰리나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야디어 몰리나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 부쩍 늘어난 야수들의 마운드 등판에 대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제동을 걸었다. 이제 특정 조건이 아니면 투수로 나설 수 없다.


미국 ESPN은 14일(한국시간) 야수의 마운드 등판 제한과 연장 승부치기 등을 골자로 한 2023시즌 메이저리그의 변경된 규칙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야수가 투수로 나서기 위해서는 특정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앞서고 있는 팀은 9회 이후 10점 차 이상에서만 타자들을 등판시킬 수 있다. 지고 있는 팀은 이닝 상관 없이 마운드에 올릴 수 있지만, 8점 차 이상이 돼야 한다.


다만 MLB 사무국은 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들면 점수 차에 상관 없이 야수들이 투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최근 야수들의 등판이 증가하면서 경기가 늘어진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2017년 32번이었던 포지션 플레이어의 투구가 지난해에는 무려 132번으로 증가했다. 또한 디 애슬레틱은 "5년 전에는 시속 60마일 이하의 투구가 78개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856개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비에 나섰던 선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건 투수 보호 때문이다.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투수를 소모하는 건 낭비에 가깝다. 이 때문에 투수 대신 야수를 등판시켜 '가비지 이닝'을 책임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문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경기 막판 이미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이들이 계속 얻어맞게 되면 팬들은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선수 알버트 푸홀스(43·은퇴)와 야디어 몰리나(41·은퇴)를 일주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렸다. 두 선수는 모두 상대 타선을 막지 못하고 나란히 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이렇듯 투구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경기가 루즈해질 수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시기 도입한 연장전 승부치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는 2020년부터 연장전부터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을 시작하는 규칙을 도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스프링캠프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이에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었다.


ESPN은 "투수들은 어깨를 소모하지 않고, 구단은 긴 연장전 이후 로스터 구성에 대한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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