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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만 46억' 욘 람, 그리고 '생리대 논란' 우즈의 가능성

'상금만 46억' 욘 람, 그리고 '생리대 논란' 우즈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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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욘 람이 20일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욘 람이 20일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든 시선이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에게 쏠렸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욘 람(29·스페인)이었다. 우승상금만 무려 360만 달러(46억 7000만 원). 명실상부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이었다.


욘 람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 2위 맥스 호마(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2위 호마에 3타 앞선 상태로 마지막 날을 연 람은 한 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중반부까지 한 타를 잃으며 주춤했고 그 사이 호마는 4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욘 람은 흔들리지 않았다. 13번 홀(파4)에서 호마가 한 타를 잃어 다시 공동 1위가 됐고 14번 홀(파3) 에이프런에서 14m 가량 롱퍼트를 홀컵에 적중시키며 다시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16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며 버디를 낚으며 2타 차로 달아나며 샴페인을 떠뜨릴 수 있었다.


202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올해에만 벌써 3승을 수확했다. 이번 시즌 출전한 7차례 투어 대회에선 모두 톱10에 진입했다.


DP 월드투어 대회에서도 2차례 정상에 선 그는 근래 5개월 사이 우승한 5개 대회에서만 무려 144억 원을 쓸어담았다.


당연히 세계 1위 자리도 그의 차지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진 3위였으나 이날 발표된 순위에선 이 대회 12위에 머무른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제치고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욘 람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욘 람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대회는 우즈의 7개월 만에 투어 대회 복귀전으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3연속 버디 등 2언더파로 시작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으나 경거망동하며 비판의 화살을 받았다. 함께 플레이한 저스틴 토마스(30·미국)의 티샷이 자신보다 더 짧게 나가자 '소녀샷'이라고 놀리려는 듯 미리 준비해온 생리대를 꺼내서 전달한 것이 화근이었다.


세계에서도 우즈의 샷보다는 가벼운 행동에 대한 지탄이 잇따랐다. USA투데이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브레넌은 "토마스한테 '넌 계집애처럼 친다'고 놀린 건데 15살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즈도 2라운드 종료 후 "토마스와 친한 동료로서 함께 골프를 칠 때 늘 하던 장난의 일환이었다"면서도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간에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우즈는 2라운드 3오버파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라운드 이글 포함 4타를 줄이며 저력을 보였다. 이날 2오버파를 기록,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생리대 논란'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겸허히 잘못을 인정했다. 우즈의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두둔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7개월 만에 복귀한 우즈가 72홀을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황제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세계랭킹도 1294위에서 985위로 309계단 수직 상승했다.


흥행 파워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대회다. 이전까진 스폰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7년 제네시스-우즈와 손을 잡고 위상이 올라가더니 이번엔 총상금 2000만 달러 규모의 특급 대회로 뛰어올랐다. 이전 대회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중의 관심 또한 높았다.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 욘 람과 우즈의 최다승 경신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골프 팬들에겐 더욱 의미가 남다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이번 대회 복귀해 논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가능성도 보여준 타이거 우즈. /사진=뉴시스
이번 대회 복귀해 논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가능성도 보여준 타이거 우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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