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호화 엔트리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미국 야구 대표팀이 본선 경기를 앞두고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미국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1-5로 패배했다.
이날 미국은 무키 베츠(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카일 터커(좌익수)-트레이 터너(유격수)-J.T. 리얼무토(포수)-제프 맥닐(2루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타순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우선 리그 MVP 출신만 3명이다. 3차례(2014, 2016, 2019년)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자인 트라웃을 필두로 베츠(2018 아메리칸리그)와 골드슈미트(2022 내셔널리그)도 최우수선수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1번부터 9번까지 올스타에 뽑힌 횟수의 총합만 해도 무려 40회나 된다. 트라웃이 10회로 가장 많고, 7~9번 타자들 역시 최소 2회 이상을 선정됐다. 그만큼 밀도 있는 라인업으로 꾸린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자랑하는 호화 타선은 좀처럼 불을 뿜지 못했다. 1회 초 베츠의 볼넷과 트라웃의 사구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감했다. 3회 초에도 2사 1, 3루를 만들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작 피더슨의 1루 땅볼과 윌머 플로레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었다. 이어 3회 말에도 피더슨의 왼쪽 적시타로 달아났다.
미국은 6회 초 골드슈미트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드디어 0의 행진을 끊어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도 6회 말 곧바로 데이비드 비야의 1점 홈런으로 응수했고, 다음 이닝에도 루이스 마토스의 적시 2루타로 달아났다.
이날 미국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치며 빈타에 허덕였다. 그나마 1번 베츠가 볼넷 2개를 포함해 3출루에 성공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과거 미국은 '야구 종주국'임에도 WBC에는 많은 힘을 쏟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스타플레이어들의 참가가 늘어나면서 2017년 대회에는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6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던 최고 스타 트라웃이 출전을 확정했다. 이어 베츠와 골드슈미트, 아레나도 등도 엔트리에 합류했다. 비록 소속팀의 반대로 하차했지만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도 엔트리에 들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본선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팀에 패배하면서 '예방주사'를 맞게 됐다. 미국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영국과 C조 첫 경기를 가진다. 공교롭게도 두 국가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에서 붙었는데, 당시에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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