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를 받는 선수가 결국 팀에서 쫓겨났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최근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구단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외야수 카릴 리(25)를 8일(한국시간)자로 방출했다'고 보도했다.
메츠는 방출 이유로 폭행 혐의가 아닌 '성적 부진'을 언급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보냈다. 빅리그 경력은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총 13경기 출전에 타율 0.100(20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이 전부다.
올 시즌도 트리플 A에서 시작한 리는 방출되기 전까지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5,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성적이 좋진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부진을 이유로 시즌 초에 방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리가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에 구단이 부담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리는 지난해 트리플 A 시즌 중 전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발로 차 바닥에 쓰러트린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메츠 구단은 즉각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사실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보고했으며, 관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한 논평은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한 리는 2021년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메츠로 이적했고, 그해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경찰은 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이와 관련된 민사소송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시즌을 치르고 있던 리는 결국 방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앞서 LA 다저스도 여성 폭행 혐의를 받은 트레버 바우어(32)를 지난 1월 방출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우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59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투수다. 바우어는 지난 3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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