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프랑스 자이언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유럽 현지매체들이 끊임없이 이강인의 이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이강인이 PSG 이적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며 "PSG와 마요르카가 협상 중이며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풋 메르카토 등 프랑스 매체들도 이강인의 PSG 이적 소식을 전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14일 자신의 SNS을 통해 "이강인과 PSG는 장기계약과 관련해 구두 합의를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했다. 현재 협상과 관련해 마요르카와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곧 오피셜이 뜰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어 위 고 순(Here we go soon)"이라고 붙였다.
애초 이강인과 강하게 연결됐던 구단은 라리가 3대장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에도 이강인의 영입을 시도했다. 마요르카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영입에 실패했지만,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내며 이강인의 이적을 노렸다. 하지만 뜨거웠던 이적 소문과 달리 아틀레티코의 협상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이날 프랑스의 GFFN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1200만 유로(약 165억 원)만 제안했다고 한다. 올 시즌 이강인이 보여준 특급 활약을 생각하면 훨씬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PSG가 제시한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02억 원)였다. 화끈한 제시액에 이강인의 이적 협상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GFFN은 "아직 이적 협상은 완료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가까워졌다. 또 이강인은 PSG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올 여름 PSG는 공격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계약기간이 만료돼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메시 이적과 관련해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 본인이 행선지를 밝힌 만큼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적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도 이적 소문이 돌고 있다. 맨유, 뉴캐슬,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과 연결 중이다. PSG로선 빈자리를 채워 줄 새로운 공격자원이 필요했는데, 적임자로 이강인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GFFN은 "이강인의 합류는 자유계약선수(FA) 이적형태로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메시의 이적을 대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네이마르도 PSG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동안 아틀레티코뿐 아니라 애스턴빌라, 울버햄튼, 번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 가운데 차기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깜짝 반전이 일어났다. 최종 행선지로 PSG가 유력해졌다. 영국 트라이벌 풋볼도 "이강인이 PSG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막대한 자본을 자랑하는 '부자클럽' PSG는 프랑스 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볼 예정이다. PSG행이 완료된다면, 이강인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 '별들의 전쟁'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빈다. 이강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수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또 강력한 팀 전력을 발판 삼아 우승 커리어도 달라질 전망이다. PSG는 올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메시가 떠나기는 했지만, 킬리안 음바페, 마르퀴뇨스, 마르코 베라티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이강인이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우며,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롤모델'이 한둘이 아니다. 여러모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이강인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리그 36경기에 출전, 6골 6도움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고, 팀 최다 도움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시즌 평점 7.09를 주었다. 마요르카 골키퍼 레오 로만의 평점이 7.21이지만, 올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친 백업 멤버다. 사실상 이강인이 팀 최고 평점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이강인은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드리블 돌파 한 경기당 평균 2.5회로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에 위치했다. 드리블 돌파 총 횟수로는 무려 90회나 됐다. 이강인보다 드리블 돌파가 많은 선수는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12회)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이강인이 빅클럽 이적을 이뤄낸 것에 대해 현지 매체들도 감탄을 보냈다. 풋볼 에스파냐는 "올 시즌 이강인이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도약을 이뤄낼지 모른다"며 PSG행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의 라리가 전문가 토비아스 블라세이오도 이강인의 PSG 이적에 대해 "놀라운 일"이라며 "이강인이 의심할 여지없이 눈부신 시즌을 보냈지만, 이런 큰 이적은 엄청난 발전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이강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이강인의 성장 속도는 매서울 정도다. 친정팀 발렌시아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지난 2021년 FA 이적 형태로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소속팀이 바뀌는 큰 변화에도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시즌 적응기를 거친 뒤 올 시즌 에이스로 올라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의 몸값도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지난 해 6월 이강인의 몸값은 600만 유로(약 80억 원)였다. 하지만 5개월 만에 1200만 유로(약 165억 원)로 상승했고, 올 시즌 끝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몸값은 1500만 유로(약 205억 원)로 더 높아졌다. 이번 PSG 이적을 통해 이강인의 몸값은 2200만 유로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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