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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없는 대표팀, 이강인이 '공격 대장' 증명... 5만 함성 이끈 탈압박+팬텀 드리블+조규성에 택배 크로스

SON 없는 대표팀, 이강인이 '공격 대장' 증명... 5만 함성 이끈 탈압박+팬텀 드리블+조규성에 택배 크로스

발행 :

박재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페루의 경기 후 손흥민(오른쪽)이 이강인을 다독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페루의 경기 후 손흥민(오른쪽)이 이강인을 다독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캡틴' 손흥민(30)이 빠진 클린스만호의 공격 핵심은 이강인(22·마요르카)이었다. 페루전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페루에 0-1로 패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지난 3월 우루과이전 비해 크게 변화했다. 11명 중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이기제, 김승규를 제외한 6명이 바뀌었다. 손흥민과 황의조 대신 오현규, 황희찬이 공격 최전방에 섰고 홀딩 미드필더는 정우영 대신 원두재가 나섰다. 수비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김민재와 부상으로 빠진 김영권 등을 대신해 박지수, 정승현, 안현범이 포진했다.


포메이션도 바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두 경기에서 쓴 4-2-3-1 대신 4-4-2를 내세웠다. 오현규와 황희찬이 투톱을 이뤘고 이재성이 중앙 대신 왼쪽 윙어로 나선 점이 큰 변화였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한국, 페루 전방압박에 우왕좌왕...이른 시간 선제 실점

선수 구성 변화가 크고 포메이션이 바뀐 만큼 전반전에는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떨어졌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안현범도 왼쪽 측면에서 불안한 수비를 보이며 페루 측면 공격수에게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다.


베테랑이 많은 칠레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이 후방에서 공을 잡으면 바로 전방압박이 펼쳐 빌드업을 방해했다. 한국은 상대 압박에 밀려 공격진영으로 들어가는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다. 최전방의 오현규는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를 주도한 페루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1분 브라이언 레이나가 동료의 패스를 받아 박스 중앙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이 페루 선수들의 견제 속에서 볼을 지켜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페루 선수들의 견제 속에서 볼을 지켜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왼쪽)이 볼경합을 펼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강인(왼쪽)이 볼경합을 펼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답답한 전반전, 이강인 홀로 분전... '한국 첫 유효슛+환상 탈압박 쇼'

페루가 주도한 전반전의 위안거리는 이강인의 활약이었다. 유려한 드리블과 특유의 탈압박 능력, 창의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의 첫 유효슈팅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3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 부근에서 수비를 벗겨내고 왼발슛을 때렸다. 뚝 떨어지는 궤적의 슈팅을 골키퍼가 겨우 쳐냈다.


전반 추가시간 측면의 좁은 공간에서 상대 3명에 둘러싸였지만 유려한 개인기로 탈압박을 펼치는 장면은 백미였다. 5만 관중의 함성을 이끌었다. 이어진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 팬텀 드리블에 이은 쇄도 장면도 돋보였다. 이강인의 쇄도를 막기 위해 페루의 베테랑 요시마르 요툰도 반칙으로 이강인을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오른쪽).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오른쪽). /사진=뉴시스

다시 빛난 이강인-조규성 콤비... 택배 크로스-헤더로 골문 위협

이강인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초반은 찬스 메이킹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16분 황희찬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감각적으로 흘려 오현규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어 후반 27분에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커트한 뒤 홍현석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동점골을 노리던 이강인은 후반 28분 황희찬이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내려찍었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월드컵 콤비' 조규성과 호흡도 좋았다. 조규성은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이강인과 본격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후반 33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왼편을 살짝 벗어났다.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후반 44분에는 이강인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다시 한번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터질 듯 말 듯 한 득점에 조규성도 아쉬운 듯 포효했다.


이날 이강인은 슈팅 3회를 비롯해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3회를 기록했다. 기회 창출은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7회를 기록했다. 경기가 1-0으로 끝나자 이강인은 고개를 떨군 채 땅을 쳐다봤다. 동점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커 보였다. 하지만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이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클린스만 감독, 이강인 향한 조언 "좋은 선수지만 성장해야 할 부분도 있어"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말하지 않아도 남미에선 워낙 유명한 선수가 됐다. 상대가 이강인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남미에서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많이 본다"며 "경기 초반부터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바짝 붙거나 협력수비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개선해야 할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의 플레이를 보면 즐겁고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성장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언제 드리블해야 하는지, 언제 원터치로 돌려놓고 공간으로 침투하고, 본인이 뛰어가면서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 수비를 뚫어내는 위치를 찾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잘 성장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좋은 선수지만, 혼자서는 경기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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