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의 '철벽 수비수' 김민재(26)가 포지션 경쟁자에게 극찬을 받았다.
뮌헨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뮌헨은 UCL 조별리그 3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김민재는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진이 3골이나 허용한 건 아쉬웠지만 김민재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와 열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김민재는 양팀 최다인 걷어내기 6회를 기록했다. 후방 빌드업의 시작이었던 김민재는 팀 내 가장 많은 패스(96회)를 뿌렸다. 슛블록과 가로채기, 태클, 공중볼 경합도 모두 1회씩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양팀 수비수 중 최고 평점인 6.7을 부여했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다욧 우파메카노는 평점 6.4를 기록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가도 비슷했다. 김민재가 양팀 수비수 중 최고인 6.8점, 우파메카노는 6.7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활약한 사이 웃지 못한 이가 있었다. 뮌헨의 제 3센터백으로 전락한 데 리흐트였다. 데 리흐트는 벤치에서 90분 내내 경기를 지켜보며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데 리흐트는 지난 시즌까지 뮌헨의 주축 센터백이었지만 올 시즌 새로 영입된 김민재에 밀려 리그 선발 출전 '0'에 그치고 있다. 리그 개막 직전에 열렸던 라이프치히와 슈퍼컵에서 부진이 뼈아팠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반전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재와 교체됐다.


이후 김민재에게 완전히 주전 자리를 뺏겼다.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리그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고, 데 리흐트는 4경기 연속 교체로만 출전했다. 출전 시간도 점점 줄고 있다. 브레멘과 개막전에선 45분을 뛴 이후 10분, 1분, 5분으로 줄었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선 원래 포지션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짧은 시간을 뛰었다. 직전 맨유와 UCL 경기는 아예 뛰지도 못했다.
최근 독일 '빌트'에 따르면, 데 리흐트는 리그 4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전 직후 인터뷰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심정을 묻자 "당연히 행복하지 않지만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난 유스 시절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고 잘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줄어든 출전 시간에 대해 감독에게 따로 어필한 마음이 있냐'고 묻자 "아직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웃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이 데 리흐트에게 힘을 실어줬다. '빌트'에 따르면 그는 "데 리흐트는 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3명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 모두가 필요하다"며 "데 리흐트는 항상 훈련에 최선을 다한다. 그가 앞으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데 리흐트보다 출전 시간이 적었다가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와 호흡에 만족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빌트'를 통해 "뮌헨에는 3명의 좋은 센터백을 보유했다. 우리는 모든 훈련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김민재는 정말 위대한 선수다. 데 리흐트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김민재와 함께 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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