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3년 차를 맞는 무리뉴의 AS로마가 이번 시즌 초반 부진하고 있다.
AS로마는 지난 2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제노바에 위치한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6라운드에서 제노아를 만나 1-4 대패했다.

로마는 전반 5분 만에 제노아 구드문드손에게 실점했다. 전반 22분 크리스탄테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전반 45분 제노아 레테기에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전엔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29분 톨스비, 후반 36분 메시아스에게 연달아 골을 먹히며 결국 1-4로 패배했다. 로마는 이번 패배로 인해 리그 16위에 머물렀다.

‘무리뉴의 3년 차 징크스’가 떠오른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무리뉴의 세 번째 시즌 부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무리뉴의 3년 차 징크스’는 그가 감독으로 부임하고 세 번째 시즌만 되면 팀이 부진한다는 이야기다.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감독을 거치면서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가 더 주목받았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12/13시즌에 스페인 라리가 우승에 실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직전 시즌에 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게다가 당시 선수단과 불화를 겪었다. 무리뉴는 사이가 좋지 않던 주전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혔다.
주축 수비수였던 라모스는 당시 “카시야스 없이 경기하기 어렵다”라며 감독이 아닌 카시야스 편을 들었다. 결국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연장에 실패하며 첼시로 떠났다.

첼시 부임 이후 2년 차이던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PL)과 EFL 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 번째 시즌에 또다시 징크스가 나왔다. 결국 PL 초반 11경기에서 3승 2무 6패를 기록하며 경질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6/17시즌 UEFA 유로파 리그, EFL 컵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두 번째 시즌엔 우승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FA컵 준우승, 리그 2위를 기록했다.
무리뉴는 당시에도 세 번째 시즌을 이겨내지 못했다. 시즌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비판받다가 2018/19시즌 도중 경질당했다.

로마에서도 3년 차 징크스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무리뉴는 2021/22시즌 로마의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엔 UEFA 유로파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마 3년 차인 올 시즌엔 상황이 좋지 않다. 시즌 개막전부터 살레르니타나를 만나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서 헬라스 베로나와 밀란에 모두 졌다.

잠깐 반전이 있기도 했다. 리그 4라운드에서 엠폴리에 7-0 대승을 거뒀고, UEFA 유로파 리그 G조 예선에서 셰리프를 상대로 2-1로 이겼다.
거기까지였다. 셰리프전 이후 토리노와 무승부, 지난 제노아전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단 1승만 거두고 있다. 현재 로마는 세리에 A 16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진 않다. 현지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로마 팬들은 무리뉴의 3년 차 징크스가 진짜라고 걱정한다”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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