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강 싸움에 한창인 KIA 타이거즈에 있어 최형우(40)와 나성범(34)의 시즌 아웃은 치명적이었다.
기복 없는 꾸준한 성적이 가장 큰 이유다. 올 시즌 최형우는 120경기 타율 0.299, 17홈런 81타점, OPS 0.884로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성범은 6월 말부터 뛰기 시작했음에도 58경기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로 MVP급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또 하나는 최형우와 나성범이 각각 득점권 타율 0.317, 0.349로 클러치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자들이라는 점이었다. 결승타 부문에서는 최형우가 14개로 리그 공동 1위, 나성범이 6개로 공동 28위로 팀 내에서는 1,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렇듯 KIA의 해결사 역할을 하던 두 사람이 며칠 만에 사라졌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도중 우측 햄스트링이 손상됐고 정밀 검진 결과 10~12주의 재활 진단이 나오며 2023시즌을 마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형우는 24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부상을 당했다. 26일 쇄골 고정술을 받았고 재활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클린업 트리오 중 홀로 남은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미묘하게 아쉬웠다. 28일 경기까지 126경기 타율 0.281, 18홈런 81타점 79득점, 출루율 0.345 장타율 0.457 OPS 0.802로 성적은 분명 나쁘지 않았으나, 득점권에서는 타율 0.281로 박찬호(0.362), 김선빈(0.330)보다 못 미더웠다. 외국인 타자임에도 나성범, 최형우의 뒤를 받치는 5번 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OPS 순으로 나열해도 소크라테스는 외국인 타자 중 오스틴 딘(LG),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제이슨 마틴(NC) 다음이었다.
쟁쟁한 외야 자원들도 소크라테스의 재계약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였다. 올해 KIA는 주전만큼이나 잘 치는 백업들의 존재로 인해 외야가 가장 두터운 팀으로 손꼽혔다.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외에도 3할 타율의 고종욱(34), 우투수 저격수 이창진(32), 전반기 나성범의 공백을 지웠던 이우성(29)까지 다른 팀에서는 주전으로 나설 법한 선수들이 외야 한 자리를 돌아가며 나왔다. 반면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황대인(27), 변우혁(23)의 1루는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곳이어서 KIA에 소크라테스의 재계약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긴 했다.

물론 외국인 타자를 향한 기대치에 걸맞은 폭발력을 증명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 소크라테스가 재계약에 성공한 이유도 5월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이었다. 지난해 5월 소크라테스는 타율 0.415, 5홈런 28타점, OPS 1.146으로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었다.
올해 소크라테스는 5월(타율 0.318) 외에 다른 달에는 3할 이하로 평범했으나, 차츰 중심 타자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8일 창원 NC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나성범, 최형우가 빠진 후 처음으로 타점을 신고하더니 29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KIA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두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초 1사 1, 2루로 스트라이크존 밑으로 향하는 커브를 걷어 올려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4-3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KIA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소크라테스는 127경기 만에 시즌 6번째 결승타를 기록, 팀 내 결승타 2위 나성범(58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뿐 아니라 KIA가 6-3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는 예진원의 타구를 극적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내면서 수비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강하게 바운드되는 타구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클러치히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렇듯 앞뒤로 해결사가 있다는 것은 팀 타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함께 클린업을 이룬 김선빈은 3번 타자로서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6번 고종욱은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쐐기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소크라테스와 함께 남은 시즌 외야 주전으로 나설 이우성과 이창진도 각각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면서 5강 진입의 희망을 밝혔다.
현재 KIA는 64승 2무 63패로 5위 SSG와 0.5경기 차 6위에 위치하면서 가을야구 막차를 노리고 있다. 15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쉽지 않지만, 4위 두산과도 3.5경기 차로 와일드카드 홈 어드밴티지도 노려볼 만한 상황. 클린업 트리오에서 홀로 남은 소크라테스가 팀의 가을야구와 재계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KIA 타이거즈 외야수들이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최근 KIA에는 하늘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안 좋은 소식들이 짧은 시간 내에 들이닥쳤다. 가장 먼저 '150억 FA' 나성범(34)의 시즌 아웃 소식이었다. 올 시즌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6월말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3달도 안 되는 시간에 58경기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로 MVP급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여기에 예정된 대로 주전 중견수 최원준(26)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팀을 떠났고, 설상가상으로 최형우(40)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120경기 타율 0.299, 17홈런 81타점, OPS 0.884를 기록한 최형우는 KIA에는 없어서는 안 될 또 다른 중심타자였다. 그러나 24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1루 주루 도중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왼쪽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 진단을 받았다. 26일 쇄골 고정술을 받았고 재활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홈런 수만 합쳐도 35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던 두 사람의 이탈은 4위 두산 베어스, 5위 SSG 랜더스와 4경기도 차이 나지 않는 치열한 5강 경쟁 중인 6위 KIA로서는 치명타였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2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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