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6년 만의 남북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체면치레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조 8강 라운드로빈 두 번째 경기에서 북한에 세트 스코어 3-1(19-25, 25-21, 25-9, 25-20)로 승리했다.
북한전 승리로 E조 3위를 기록한 한국은 5~8위 결정전에 진출, F조 4위 카자흐스탄과 6일 맞붙는다. 카자흐스탄을 꺾으면 7일 북한-대만전 승자와 5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미 메달 획득에는 실패한 한국이다. 예선 라운드에서 베트남에 패배해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4일 중국에 셧아웃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5위) 이후 17년 만이다.
북한과 맞대결은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에서 만나고 처음. 이날 해설을 맡은 김연경 KBS 해설위원은 당시 북한을 조직력이 뛰어난 팀으로 기억했다. 그 이후 세계 대회에 자주 나서지 않아 FIVB 랭킹 산정에도 순위 외로 분류된 북한이었지만, 한국은 조직력을 앞세운 그들에 초반 고전했다.
1세트 12-12로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상태에서 박정아의 실책과 서브 범실로 12-15로 끌려갔다. 북한은 김현주를 앞세워 점수 차를 계속해서 유지했고 20점 고지도 먼저 밟았다. 세트 종반에는 한국의 공격이 북한의 블로킹 벽에 막히며 1세트를 내줬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주아의 득점에 이어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리드를 잡았고 정호영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득점, 이선우의 속공 성공으로 20점 고지에 올랐다. 김현주를 앞세운 북한의 반격도 거셌다. 북한의 서브 에이스, 속공 성공으로 한국은 20-21까지 쫓겼다. 하지만 표승주이 차근차근 점수를 따내고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가 작렬하면서 세트 스코어를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주포 강소휘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강소휘는 직선과 대각을 활용해 북한 코트를 공략했고 25-9로 손쉽게 3세트를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은 4세트에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차근차근 점수를 벌었고 이다현이 밀어넣기 속공으로 20점 고지에 올랐다. 강소휘의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북한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향하면서 5~8위 순위결정전으로 향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강소휘가 2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표승주 12점, 이선우 11점으로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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