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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A' 잡은 김진수, 황선홍호 전북 5인방에 서운함? "비행기 타고 빨리 오겠다는 말 안 하던데"

'파이널A' 잡은 김진수, 황선홍호 전북 5인방에 서운함? "비행기 타고 빨리 오겠다는 말 안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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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전북 현대 수비수 김진수. /사진=박재호 기자
전북 현대 수비수 김진수. /사진=박재호 기자

전북 현대 부주장 김진수(31)가 전북의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전북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정규리그 최종전 33라운드에서 한교원과 구스타보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49(14승7무12패)로 직전 7위에서 4위로 점프해 파이널A 진출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반면 서울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했어도 파이널A 진출이 가능했지만 홈에서 승리를 내주며 5위에서 7위로 하락, 파이널B로 향했다.


서울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뒤늦게 노골이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나상호에게 넘어지며 전진 패스를 찔렀다. 나상호가 바로 논스톱슛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나상호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전에 열세였던 전북이 후반전 들어 반격을 펼쳤고 선제골로 결실을 봤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 있던 안현범이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이준호에게 패스했다. 이준호가 중앙으로 땅볼 패스했고 볼은 수비하던 나상호에 맞고 한교원에게 흘렀다. 이를 한교원이 밀어 넣어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전북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교체 투입된 구스타보의 환상 헤더골이었다. 후반 30분 안현범이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더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의 부주장 김진수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격해 풀타임을 뛰며 전북의 무실점 수비에 일조했다. 전반전에만 서울에 슈팅 10개를 내줄 정도로 공격에서 밀렸지만 후반전 들어 탄탄한 수비를 밑바탕 삼아 선제골과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꼭 이겨야만 파이널A 진출이 가능했던 전북은 창단 이후 첫 파이널B로 갈뻔한 위기를 떨쳐냈다.


김진수(오른쪽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수(오른쪽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웠다. 김진수는 "승리해 다행이다. 선수들도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원정에서 이겨 희망을 봤다"고 입을 열었다.


김진수는 탄탄한 수비뿐 아니라 추가골의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전진 패스를 안현범에게 찔러줬다. 그는 "어제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 '수비가 먼저 잘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감독님이 주문했던 것을 잘 수행하려고 수비를 열심히 했고 기회가 잘 왔던 것 같다. 마침 스피드가 빠른 현범이가 앞에 있어 다행이었다"고 떠올렸다.


파이널A에 극적으로 합류한 전북의 가까운 목표는 FA컵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통과다. 김진수는 "지금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다 힘든 상황이다. 비행기도 탔고 일정이 계속 남아있다. 저도 내일 대표팀에 소집돼 경기해야 한다"며 "최대한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남은 FA컵과 A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FA컵은 우승이 목표다. 지금 힘들어도 오늘처럼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김정훈, 박재용까지 5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지난 7일 결승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진수는 "어제 결승전이 끝나고 선수들한테 연락이 왔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꼭 이겨달라, 비행기 조금이라도 빨리 타고 가겠다' 같은 얘기는 전혀 안 하더라"고 농담했다. 이어 "그렇다고 실망한 건 아니다. 저도 5년 전에 그 기쁨을 느껴봤고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 그 친구들의 미래에 있어 가장 중요했고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 경기 중 안면 부상을 당한 김진수는 약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혔다. 대표팀에서 목표는 내년 1월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다. 김진수는 "처음 아시안컵 출전했을 때 제가 22살이었다, 이제 세 번째 출전을 준비하는데 나이가 많이 들어 고참급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대회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기후나 잔디 등 지난 월드컵에서 카타르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는데 무엇보다 몸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몸 관리는 제가 제일 잘 해야 할 것 같다(웃음). 대표팀에 갈 때면 이제 주변에서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고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우상이다.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던 김진수는 현지에서 한 달 동안 지내봤기 때문에 현지 적응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후배들에 조언해줄 것들이 없냐고 묻자 "날씨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1월이면 카타르 날씨가 괜찮을 것 같다. 축구적으로는 저보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서 따로 할 조언은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진수.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진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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