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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김)하성이 몸 한번 봐" 나성범 따라 쑥쑥 큰 '제2의 이종범', 다음 목표도 정해졌다

"나중에 (김)하성이 몸 한번 봐" 나성범 따라 쑥쑥 큰 '제2의 이종범', 다음 목표도 정해졌다

발행 :

김동윤 기자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단 3개월이었지만,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나성범(34)과 함께한 시간은 김도영(20)과 KIA 타이거즈에 있어 의미가 컸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대형 유망주에게 목표가 생겼고 커야 할 방향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2년 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개막전 선발 3루수로 2023시즌을 시작했다.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 것도 잠시, 개막 두 경기만인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주루 도중 왼발 중족골 골절로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미 나성범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준비 도중 겪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잃었던 KIA에는 설상가상이었다.


이후 나성범과 김도영은 재활군에서 많은 것을 함께했다. 마침 두 사람 모두 하체를 다친 탓에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 하체 아쿠아 훈련 등 비슷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최고의 재능이 운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최고의 멘토를 만나자, 짧은 기간임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성범에게도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어서 심재학(51) KIA 단장에 따르면 나성범이 2024시즌 새로운 주장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김도영과 재활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한몫했다는 후문.


이들이 함께 1군 무대에 복귀했을 때 나성범은 여전했으나, 김도영은 예년과 조금은 달랐다. 한층 더 커진 체격으로 복귀 후 한 경기 멀티 홈런을 포함해 11경기 연속 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같은 기간 6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예년의 스피드도 죽지 않은 것은 보너스. 이후 김도영은 3개월의 공백이 아쉬울 정도로 시즌 끝까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84경기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453 OPS 0.824로 첫 풀타임 시즌을 훌륭히 마쳤다.


심재학 단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도영은 올해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그런 성적을 냈다. 아직은 너무 착하고 일희일비하는 면이 있다. 그런 멘탈적인 부분은 조금 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운동 능력 면에서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멘탈적인 부분만 신경 쓴다고 하면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해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초특급 유망주다. 드래프트 당시 '문(문동주)-김(김도영) 대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5툴 플레이어로서 주목받았고, 별명도 무려 '제2의 이종범'이었다.


기대만큼 육성 방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유격수-3루수 논쟁부터 장타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과연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 등 많은 툴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나성범과 훈련과 그로 인한 성과가 힌트를 줬다.


7월 5일 인천 SSG전서 비거리 130m 홈런을 친 김도영은 "나성범 선배님이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방식이 내가 아는 것과 달라서 많이 배웠다. 무겁게 하면서도 빠르게 하는 훈련이었는데 나에게도 필요했던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은 유지하고 근육량만 늘렸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SSG전 홈런도 그런 타구는 나도 야구하면서 처음 쳐봤다"고 '나성범 훈련법' 효과를 증언했다.


나성범 따라 쑥쑥 큰 김도영을 보며 심재학 단장은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가르쳤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올렸다. 김하성 역시 히어로즈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마른 체격이었으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을 통해 힘을 키웠고 KBO리그에서 20홈런은 쉽게 날릴 수 있게 됐다. 포지션이 다른 나성범과 달리 김하성은 김도영의 본 포지션인 유격수여서 다음 목표가 되기엔 충분하다.


심 단장은 "(김)도영이에게 '나중에 (김)하성이를 볼 기회가 있으면 몸을 한 번 보라고 했다. 김하성도 신입이었을 때와 지금은 체격부터 다르다. 최근 보면 나성범과 팔뚝 두께가 거의 같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떤 유형의 타자로 성장하건 기본적으로 힘은 갖춰줘야 한다고 본 것. 심 단장은 "힘이 맨 밑바닥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 속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힘과 속도가 같이 생겨야 공을 더 끌어다 놓고 컨택을 더 잘하면서 힘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밑에 힘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김도영은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올 겨울에 조금 더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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