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16일) 일본의 홈런 한 방에 울었던 대만이 호주를 상대로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만이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서 홈런을 치지 못한 팀으로 남았다.
천진펑 감독이 이끄는 대만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호주에 6-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한 대만은 18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열릴 한국과 예선 최종전에서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일본전 부담이 더 커졌다. 만약 한국이 일본에 패해 1승 1패로 대만과 동률이 된다면,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만을 꺾어야 한다.
그런데 대만 마운드가 너무 높다. 일본전에서 선발 구린뤼양이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호주전에서도 선발 천커이가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이어갔다.
호주는 전날 한국에 연장 10회 노시환에게 끝내기를 맞아 진 데 이어 이날도 연장 10회초 두들겨 맞으면서 아쉽게 2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의 끊어쓰기 전략은 이날도 먹혀드는 듯했다. 선발 카이 햄튼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뒤이은 불펜 투수들도 9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다니엘 맥그래스가 이틀 연속 경기를 망쳤다. 전날 한국의 김도영에게 좌익선상 2루타, 김주원에게 동점타를 맞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은 무사 1, 2루에서 시작하는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해 0.2이닝 6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치우즈청의 희생번트 때 맥그래스가 악송구로 출루를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여기서 천제시엔의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린징카이가 좌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일본은 전날 대만전에서 모리시타 쇼타(23·한신 타이거즈)가 0-0 균형을 깨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대만마저 막판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한국으로서도 홈런이 좀 더 간절하게 됐다. 일본전을 앞둔 현재, 한국의 장타는 호주전 노시환과 김도영의 2루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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