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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지 말고 설레어라" 리베로 형부 응원 받고 존재감 폭발! IBK 5연패 탈출, 리베로 처제가 이끌었다

"긴장하지 말고 설레어라" 리베로 형부 응원 받고 존재감 폭발! IBK 5연패 탈출, 리베로 처제가 이끌었다

발행 :
김천=김동윤 기자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 /사진=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 이상욱은 김채원의 둘째 언니와 지난 2020년 결혼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 이상욱은 김채원의 둘째 언니와 지난 2020년 결혼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BK 기업은행의 5연패 탈출을 이끈 리베로 김채원(27)이 맹활약의 이유로 경기 전 형부 이상욱(29·삼성화재)에게 들은 응원을 떠올렸다.


IBK기업은행은 7일 경상북도 김천에 위치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5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25-20, 26-24, 25-18)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30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거둔 승리 이후 무려 39일 만의 승리다. 이로써 5연패를 탈출한 5위 IBK기업은행(12승 14패·승점 36)은 4위 정관장(13승 13패·승점 41)과 승점을 5점 차로 좁히고 봄 배구 가능성을 조금 높였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29·등록명 아베크롬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 표승주와 황민경이 각각 11점, 10점을 올리는 등 삼각편대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원활한 공격이 돌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무릎 부상을 당한 주전 리베로 신연경(29) 대신 선발 투입된 김채원의 숨은 활약이 있었다. 이날 김채원은 64.29%의 리시브 효율에 21개의 디그 시도 중 19개를 성공하는 등 후방에서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후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전반적으로 수비 시스템이 우리가 생각한 대로 잘된 것 같다. 상대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트린 것이 주된 이유"라고 총평하면서 "오늘(7일) 김채원은 8~90점 줘도 될 활약이었다. 선발로 내보낼 때 걱정도 했는데 오늘은 밖에서 편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날의 히어로로 꼽았다.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왼쪽)과 김호철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왼쪽)과 김호철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왼쪽)과 황민경.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왼쪽)과 황민경. /사진=한국배구연맹

함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들어온 황민경도 김채원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민경 역시 목 디스크가 있어 훈련에 100% 참여하지 못했음에도 이날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황민경은 "전날(6일) (김)채원이가 내게 '이런 말하면 안 되는데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 '서로 도우면서 하는 거지 뭐'라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히며 "오늘 채원이는 1세트 더블 콘택트 범실 말고는 괜찮았다. 연습 때보다 더 잘했다. 이틀 동안 경기에 뛸 준비를 하면서 훈련 때는 평소 리듬보다 못 한 것이 있었는데 경기에서는 바로 리듬을 찾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김채원은 2015~2016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뒤 2020~2021시즌을 마치고 실업팀 수원시청 배구단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3년간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리베로 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올 시즌 IBK기업은행으로 프로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주로 신연경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 평균 리시브효율 28.40, 디그 1.217개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디그보다 리시브가 자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김채원은 "실업팀에서 경기 감각을 익힌 것이 더 플러스가 된 것 같다. IBK에 와서 주전은 아니지만, 교체로 뛰면서 경기 감각을 살리려 노력했다. 이제 연차가 있다 보니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니 이런 날도 오는 것 같다.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발 출전에는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채원은 "스스로에게 60점을 주고 싶다. 언니들이 잘 받아주고 때려줘서 리듬을 찾을 수 있었을 뿐,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신)연경 언니 자리다 보니 부담이 크다. 연경 언니가 주장이기도 하고, 언니들한테 긴장된다고 도와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연습할 때도 항상 후회 없이 하자고 다짐하며 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활약에는 형부 이상욱의 한마디도 컸다. 4년 전 김채원의 둘째 언니가 리베로 이상욱과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또 하나의 배구인 가족이 탄생했다. 김채원은 이날 경기 전 선발 출전을 앞두고 형부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때 이상욱은 "긴장하지 말고 설레어라. 시청 때 뛰던 거 생각하면서 그냥 즐겨"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김채원은 "프로는 (실업팀인) 시청 때랑 볼 차원이 다른데..."라고 웃으면서도 "형부가 같은 포지션인 리베로라 항상 형부의 리시브 자세나 움직임을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뛴다. 소통이 잘 되다 보니까 많은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노란 옷)이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노란 옷)이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노란 옷)이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노란 옷)이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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