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광화문] 한재현 기자= 아시안컵 졸전과 콩가루 집안이 된 대한민국 A대표팀의 책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지게 됐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수장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
정몽규 회장은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아시안컵 졸전과 불량한 근무 태도, 선수단 관리 실패에 책임을 물어 1년 만에 경질을 선택했다.

더불어 그의 선임에 일조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도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정몽규 회장이 다시 전력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핵심은 정몽규 회장의 사퇴 여부다. 그는 지난 2013년 회장으로 선임 후 10년 넘게 협회 수장으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갈수록 퇴행하는 행정과 논란으로 우려가 컸다. 이번 아시안컵 졸전과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있어 프로세스 없이 관여한 이유를 들어 사퇴 요구가 컸다. 이제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 조차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할 정도다.

정몽규 회장 역시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사퇴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오해가 있다. 벤투 감독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프로세스를 했다. 1, 2순위 감독들이 거절해서 클린스만으로 이어졌다.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지다 5명으로 좁혀져 뮐러 위원장이 인터뷰했다. 우선 순위 1, 2번 진행하다 클린스만을 결정했다”라며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2018년 총회에서 회장 재임 기간을 3연임 제한으로 바꾸려 했다. 대한체육회가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라며 사퇴를 거부한 동시에 4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인한 위약금은 자신의 재산으로 낼 여지를 남겨뒀다. 최대 100억 원까지 이르는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은 협회 재정에도 큰 부담이다. 그는 “감독 해지 상황은 변호사와 상의해봐야 한다. 금전적인 문제가 생기면 저 스스로 어떻게 할 지 고민하겠다”라며 사재를 쓸 의향을 밝혔지만,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여론이 요구하는 회장 퇴진은 거부했다. 또한, 전력강화위원회는 물론 태국과 월드컵 지역예선 3차전 홈 경기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아 할 일이 많다. 정몽규 회장은 스스로 논란의 불씨를 남겨두며,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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