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소식에 이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같은 시즌 UCL과 UEL 우승을 모두 경험한 건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강인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결승전에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인터밀란(이탈리아)전 5-0 대승과 함께 생애 첫 UCL 우승 타이틀을 커리어에 새겼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이강인은 끝내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UCL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UCL 11경기(선발 4경기)에 출전해 우승 여정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도 제패했던 PSG는 UCL 우승을 통해 유럽 트레블(3관왕)의 마지막 퍼즐까지 채웠다. 유럽축구 역사상 리그와 컵대회, UCL을 모두 제패한 건 PSG가 역대 9번째 구단이다. 이강인 역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트레블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PSG와 이강인의 UCL 우승으로 한국 축구는 '겹경사'를 맞았다. 앞서 손흥민도 UEFA가 주관하는 두 번째 권위 클럽대항전인 UEL 우승을 차지한 덕분이다. 손흥민이 이끈 토트넘은 지난달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손흥민도 당시 교체로 출전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수들이 같은 시즌 UCL과 UEL 우승을 동시에 경험한 건 UEL이 UEFA컵 시절이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UCL 정상에 올랐고, 김동진 현 국가대표팀 코치와 이호 현 인천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는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UE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시즌 PSG가 UCL, 토트넘이 UEL 정상에 각각 오르면서 오는 8월엔 두 팀이 UEFA 슈퍼컵에서 격돌하게 됐다. UEFA 슈퍼컵은 전 시즌 UCL과 UEL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지난 2008년에도 맨유와 제니트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엔 박지성이 교체로 출전한 반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동진은 출전하지 못하면서 한국 선수들 간 UEFA 슈퍼컵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리는 2025 UEFA 슈퍼컵 역시도 손흥민과 이강인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UCL 결승전에서도 결장한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이적이 유력하고, 손흥민도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적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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