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7일. 구창모(28·상무)의 전역이 단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엔구행(엔씨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하다)'는 애칭을 만들어낼 만큼 빼어난 기량을 갖춘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의 희망이 되고 있다.
구창모는 2023년 12월 18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생활을 시작해 오는 17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 나서며 전역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퓨처스리그에 등판한 구창모는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시속 145㎞ 공을 뿌리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준(49) NC 감독은 "오늘 던지고 내일 상태 체크해본다고 하더라"며 "우리가 구창모를 중간에서 1이닝 정도 쓰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저 몸은 선발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은 구창모는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았고 2019년 23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ERA) 3.20으로 맹활약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독보적이었다. 2020년엔 15경기에서 9승 무패, ERA 1.74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으로 15경기, 93⅓이닝 소화에 그쳤고 2022년에도 11승 5패 ERA 2.10에도 111⅔이닝, 2023년엔 11경기 51⅔이닝 1승 3패 ERA 2.96로 경기 출전과 소화 이닝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2023년엔 왼쪽 전완부 굴곡근 손상을 당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고 결국 상무에 입단해야 했다. 상무에서도 경기 출전보다는 거의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해에는 2경기 2이닝만 소화했다.

올 시즌엔 지난 3월 19일 삼성전에서 5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기대를 키웠는데 4월 2일 삼성전에선 투구 도중 강습 타구에 왼 어깨를 맞고 이탈한 뒤 재활을 이어갔다.
전역을 코앞에 두고 복귀한 만큼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등의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오늘 10여 개로 1이닝을 끝냈다고 하니까 지금부터 또 던지고, 그 후의 상태도 보고 제대해서 밑에서 경기도 해보려고 한다"며 "일단 투구수가 늘어나야 한다. 선발로 쓸 수 있는 투구수 늘어날 때 다시 몸 상태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부상을 겪었던 선수이기에 조심스럽다. 이호준 감독은 앞서 구창모가 복귀하더라도 10일 로테이션 활용 뜻을 밝혔는데 쉬어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불펜도 최소 70~80개는 던질 수 있게 준비가 돼야 하는데 (가능 투구수가) 아직 그렇게 안 되기 때문에 그러면 경기 때도 투구수도 줄어들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라며 "아무 문제없이 계속 계획대로 해주면 빠르게 될 것이고 그 안에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다. 아직 불안 요소들이 남아 있으니까 단정지어서 언제쯤 던지겠다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기까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KBO는 다음달 9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즉 전역 후 한 달 가량을 1군에서 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나오면 후반기부터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후반기부터라도 와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면 정말 다행"이라며 "(서)호철이라든가 부상 선수들이 밑에 있는데 그 친구들도 그전에는 복귀를 할 것이고 중간 투수들은 어느 정도 본인 역할들을 해주고 있어서 선발진만 더 강화되면 순위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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