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플A 무대는 좁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3출루로 펄펄 날아다녔다. 또 메이저리그 데뷔를 꿈꾸고 있는 고우석(28·마이애미 말린스) 역시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팀인 더럼 불스 소속으로 12일(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더럼은 5-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트리플A 성적은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1(38타수 8안타) 2루타 4개, 4타점 8득점, 8볼넷 5삼진, 2도루(0실패) 출루율 0.347, 장타율 0.263, OPS(출루율+장타율) 0.610이 됐다. 트리플A 5경기 연속 멀티 출루 행진 성공.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트렸다. 1회 상대 선발 우완 요엔드리스 고메스를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김하성은 3회말 2사 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어진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했다. 6회말 1사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밥 세이무어의 안타 때 2루에 안착한 김하성은 트리스탄 피터스, 카슨 윌리엄스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7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이번에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후속 세이무어가 홈런을 터트리며 득점까지 올렸다. 김하성은 8회초 대수비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당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경기가 2024시즌 김하성의 마지막 경기였다. 김하성은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한화 약 534억원)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4년이 흘렀고,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만약 2025시즌 상호 옵션을 실행했다면, 김하성은 연봉 800만 달러(약 118억원)를 받고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깜짝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것도 앞서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액이었던 28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1+1년 최대 3100만 달러의 성공적인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기에 가능한 계약 조건이었다. 그리고 재활에 전념한 김하성은 이제 빅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단장은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지역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오는 17~19일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우석 역시 최근 쾌투를 펼치며 빅리그 데뷔를 향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고우석은 같은 날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이노베이티브 필드에서 펼쳐진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94마일(151.3km)까지 나왔다.
고우석은 지난 2월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당한 뒤 재활에 전념했다. 루키리그와 싱글A를 거친 그는 지난 7일 트리플A 무대까지 승격했다. 그리고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올해 트리플A 3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루키 리그와 싱글A 성적까지 합치면 10경기에 출장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은 4.15이며, 총 13이닝 동안 12피안타 14탈삼진 6실점(6자책) 피안타율 0.25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4의 세부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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