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위용을 뽐냈던 고우석(28)이 결국 LG 트윈스 복귀 없이 미국에 계속 남아 빅리그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고우석은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고우석은 곧바로 디트로이트 구단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톨레도 머드헨스에 합류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3년째 메이저리그 마운드 데뷔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미 미국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 됐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으면서 첫발을 뗐다. 고우석은 당시 미국 진출을 앞두고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잘할 수 있을 정도만큼은 머무르고 싶다. 그래도 영어는 마스터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우석에게 최초로 손을 내민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2+1년 최대 940만 달러(한화 약 129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7번째 선수가 됐다.
그러나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고우석은 끝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가 향한 곳은 더블A 무대. 하지만 더블A에서도 고전했다. 결국 그해 5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했다. 샌디에이고가 마이애미로부터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즈 1명을 받는 대신, 고우석과 유망주 제이콥 마시, 딜런 헤드, 네이선 마토렐라까지 총 4명을 샌디에이고에 내주는 1:4 트레이드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후에는 트리플 A에서 뛰다가 지명 할당 처리됐다. 그해 5월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을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지명 할당) 처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DFA는 메이저리그에서 구단과 선수가 맺은 계약을 변경하거나 혹은 해지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DFA 처리가 되면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즉시 제외됐고, 동시에 자동으로 웨이버 공시가 됐다.
이후 결국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는 마이애미 구단의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로 남는 쪽을 선택했다. 마이너리그 내려간 고우석은 트리플A 무대에서 계속 뛰다가 7월 더블A로 강등됐고, 그렇게 2024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2024시즌 종료 후 고우석의 한국 무대 복귀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나돌았다. 하지만 고우석은 1년만 뛰고 한국에 돌아가는 것보다, 계속 미국에 남아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2025시즌에 앞서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신분으로 빅리그에 다시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운이 그를 덮쳤다. 2월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당하고 만 것. 이후 그는 재활에 전념했다. 루키리그와 싱글A를 차례차례 거친 끝에 마침내 트리플A 무대까지 다시 올랐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고우석과 오랫동안 동행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방출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그런 고우석에 또 다른 구단이 나타났으니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 이적 후 트리플A 무대에서 고우석은 14경기에 등판, 1승 무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냈다. 총 21이닝 동안 19피안타(3피홈런) 12실점(10자책점) 1몸에 맞는 볼, 11볼넷, 22탈삼진, 피안타율 0.23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3의 세부 성적을 찍었다.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6경기(3차례 선발)에 등판해 6승 4패 7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은 5.61. 총 94⅔이닝 동안 108피안타(13피홈런) 69실점(59자책점), 4몸에 맞는 볼, 47볼넷, 89탈삼진, 피안타율 0.284, WHIP는 1.64. 과연 고우석이 시범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마침내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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