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AVC컵 또 결승 진출 실패... 바레인에 2-3 석패, 신호진·김지한·허수봉 '빛바랜 51점 합작'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5위)이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결승 진출에 또 실패했다. 개최국 바레인(50위)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0-2에서 2-2까지 따라잡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대회 2025 AVC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바레인에 세트 스코어 2-3(21-25, 23-25, 25-21, 25-18, 13-15)으로 졌다.

지난해에도 대회 준결승에서 파키스탄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은 또 한 번 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신호진(OK저축은행)이 18점, 김지한(우리카드)이 17점, 허수봉(현대캐피탈)이 16점 등 대표팀 주전 공격수들이 51점을 합작했지만, 홀로 19점을 터뜨린 KB손해보험 아시아 쿼터 모하메드 야쿱의 기세에 밀려 빛이 바랬다.

바레인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 한국은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1세트 초반 범실 등으로 4연속 실점하며 무너졌고, 2세트에서도 21-21까지 맞서고도 서브 범실 등으로 흐름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3세트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최준혁이 블로킹 3개 포함 6점에 신호진(5점)과 허수봉, 김지한(이상 4점)이 고르게 활약하며 25-21로 3세트를 따내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4세트에서도 김지한이 6점, 신호진이 5점에 차영석(KB손해보험)도 4점으로 힘을 보태 25-18로 여유 있게 승리, 기어코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그러나 3, 4세트를 내리 따낸 기세를 마지막 5세트에서 이어가진 못했다. 한국은 허수봉과 신호진을 앞세워 5세트 막판 13-14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24일 오후 9시 카타르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대회 결승은 바레인과 파키스탄의 맞대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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