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역대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가 맞을까. 티아고 실바(41)가 말도 안 되는 투혼을 펼치며 소속팀 플루미넨시(브라질)를 클럽월드컵 4강에 올려놨다.
플루미넨시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 경기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이겼다.
이날 플루미넨시는 전반전 선제 득점 후 후반전 동점골을 내줬지만, 끝내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기록하며 알 힐랄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서 플루미넨시는 첼시(잉글랜드)와 파우메이라스(브라질)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베테랑 센터백 실바의 부상 투혼이 빛났다. 알 힐랄전 선발 출전한 실바는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영국 'BBC'도 "실바가 가장 눈에 띄었다"며 "그는 클럽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실바는 코뼈를 맞고도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계속 싸워나갔다"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실바는 알 힐랄전에서 코뼈를 맞고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큰 고통이 따를 법했지만, 의료진 조치 후 다시 경기장에 돌아왔다. 끝내 90분 풀타임을 책임진 실바는 플루미넨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변의 일등공신이다. 실바는 이번 클럽월드컵 5경기 중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결장한 경기는 조별리그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었다.
앞서 실바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두 경기에서 모두 플루미넨시는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도 세계 레전드의 벽을 절감했다. K리그 대표로 클럽월드컵에 나선 울산HD는 플루미넨시에 2-4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도 실바는 풀타임을 뛰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과 노련한 수비를 선보였다.
큰 형님들의 기세가 매섭다. 이번 대회 플루미넨시의 주전 골키퍼는 파비우(45)다. 파비우는 클럽월드컵 역대 최고령 선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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