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대로 상대가 되질 않았다. 4군급 선수들을 기용한 일본이 최정예 수준의 중국 대표팀을 여유롭게 잡아냈다.
일본은 12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일본은 2승 0패 8득점 1실점으로 동아시안컵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중국(3-0)과 홍콩(2-0)을 차례로 꺾은 한국은 2위다. 3차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을 통해 동아시안컵 우승팀이 결정된다. 지난 대회에서는 일본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은 한국과 3차전에 총력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중국전에서 무려 5명의 선수에게 A대표팀 데뷔 기회를 줬다. 하야카와 도모키(가시마 앤틀러스), 다나카 사토시(산프레체 히로시마), 하라(교토 상가), 우노 젠토(시미즈 S펄스), 츠나시마 유토(도쿄 베르디)가 생애 첫 A매치를 치렀다.
중국 현지에서는 일본의 예상 라인업을 두고 4군급이라 평가한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동아시안컵 명단을 전원 J리거로 꾸린 데 이어 신입 선수들을 바꿔가며 기용하는 등 여유로운 선수단 운영을 펼쳤다.
일본은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와 하라를 투톱에 배치하고 타와라츠미다 고타(도쿄FC), 다나카 사토시(히로시마) 등을 중원에 뒀다.

중국은 1군급 선수들을 대거 꺼냈다. 주장 장위닝(베이징 궈안)과 베테랑 공격수 웨이스하오(청두 룽청)가 전방에 나섰다. 중국 최고 유망주 왕위동(저장FC)은 한국전에 이어 두 번 연속 선발 출전했다. 주천제와 장성룽(이상 상하이 선화)은 한국전에 이어 또 중앙 수비 호흡을 맞췄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호소야가 절묘한 터치 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의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계속 압박했다. 빠른 속도의 패스 플레이로 중국 수비 사이를 절묘하게 공략했다. 일방적인 흐름 끝에 일본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은 두 명의 선수를 동시에 바꿨다. 홍콩전 네 골을 몰아친 저메인 료(히로시마)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 번째 골도 일본의 몫이었다.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마치다 젤비아)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은 중국에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경기 종료까지 반전은 없었다. 일본이 중국을 손쉽게 잡고 동아시안컵 2연승을 거두며 1위를 탈환했다.
개최국 한국과 우승후보 일본은 오는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3차전엣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일본은 무승부만 거둬도 연속 우승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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