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대항전 역대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에 참가한 아마추어팀이 돈방석에 앉았다. 오세아니아 대표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도전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얘기다.
영국 매체 'BBC'의 1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이번 클럽월드컵 참가와 세 경기를 치러 330만 파운드(약 62억 원)를 벌어들였다.
구단 규모를 고려하면 돈방석에 앉은 수준이다. 매체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지난해 전체 수익 48만 8000파운드(약 9억 원)를 기록했다. 약 한 달간 진행된 대회에서 연간 수익의 7배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오클랜드는 클럽월드컵 참가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중계사 'DAZN'에 따르면 오클랜드에는 이발사, 창고 직원, 공구 제작자, 영업사원, 부동산 중개인, 교사까지 이른바 '투잡'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오클랜드 스트라이커이자 전동 공구 회사 영업직인 앵거스 킬콜리는 'AFP'와 인터뷰에서 "꿈 같은 경험이다. 세계 빅클럽과 같은 경기장에 서는 건 짜릿한 일"이라며 "대회 참가는 쉬운 일이 아니다. 4주 휴가를 써야 했다. 연차가 부족해 무급 휴가도 소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오클랜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만났다. 1차전에서 오클랜드는 자말 무시알라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0-10으로 크게 졌다. SL벤피카(포르투갈)와 2차전에서도 0-6으로 대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오클랜드는 남미 명문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회 최약체로 통하는 오클랜드의 승점 획득에 세계가 놀랐다.
FIFA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클럽월드컵 총상금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는 32개 팀에게 모두 분배됐다. 'BBC'에 따르면 우승팀 첼시(잉글랜드)가 8400만 파운드(약 1561억 원)로 가장 많은 상금을 챙겼다. 준우승한 파리 생제르망(프랑스)은 7840만 파운드(약 1460억 원)를 수령했다. K리그1 대표로 나선 울산HD(대한민국)는 700만 파운드(약 130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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