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즌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도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2-0(21-12, 21-10)으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와 2위 간 결승 맞대결이지만, 안세영이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2분이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오픈 우승은 2023년 이후 2년 만의 탈환이다. 왕즈이와 상대 전적은 13승 4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지난 15일 랏차녹 인타논(태국·세계랭킹 10위)과의 32강전을 38분 만에 끝낸 데 이어 김가은(삼성생명·18위), 천위페이(5위·중국), 군지 리코(일본·32위), 그리고 왕즈이까지 모두 2-0으로 완파했다. 지난 5월 자신에게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겼던 천위페이를 상대로도 43분 만에 완승을 거두면서 '설욕'까지 성공했다.

세계 1위와 2위 간 결승 맞대결조차 안세영은 왕즈이를 압도했다. 1게임 중반까진 10-10으로 팽팽히 맞서는 듯 보였지만, 이후 무려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9-12로 앞선 상황에선 내리 2점을 따내며 왕즈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게임은 더 수월했다. 10-6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수 집중력을 발휘, 1점을 내주는 동안 5점을 쌓으며 15-7까지 격차를 벌렸다. 전의를 상실한 상대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20-10으로 달아난 안세영은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뒤 포효했다.
대회를 마친 뒤 시상식에서 그는 금메달에 입을 맞추는 여유 있는 세리머니 등을 펼쳤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변함없는 세계 최강 입지를 다시 다진 안세영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중국오픈을 통해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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