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던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기 강판당했다.
폰세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압권의 피칭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열두 명의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고 5회까지 56개의 공을 던져 완봉도 가능해 보였다.
폰세는 6회에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7회말 등판한 투수는 박상원이었다. 6회초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2루타로 겨우 1점을 낸 상황이라 더욱 미스터리했다.
잠시 후 그 이유가 밝혀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폰세의 오른쪽 어깨 근육에 뭉침 증세가 있어 일찍 내려왔다. 다음 등판에 영향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폰세가 내려가자마자 한화는 6회말 김재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아 1-2로 역전당했다. 그러면서 폰세의 개막 13연속 선발승 도전은 또 한 번 불발됐다. 폰세는 KBO 역대 4번째 개막 13연속 선발승에 도전 중이었다. 앞서는 2003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와 2017년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가 14연속, 2018년 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가 13연속 선발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로서는 폰세가 큰 부상을 피했기에 천만다행의 소식이었다. 폰세는 올해 한화의 33년 만의 선두 질주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힐 정도로 비중이 막강하다. 이 경기 전까지 올해 19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 121⅔이닝 169탈삼진을 달리며 리그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그의 뛰어난 기량과 함께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퍼포먼스가 있었기에, 한화는 40년 만에 두 번의 10연승을 달리는 등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지명타자)-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대한(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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