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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충분하다" 염경엽 감독 말대로 됐다, LG 우승 필승조 142㎞ 쾅쾅쾅! 2이닝 무실점 압권투

"그 정도면 충분하다" 염경엽 감독 말대로 됐다, LG 우승 필승조 142㎞ 쾅쾅쾅! 2이닝 무실점 압권투

발행 :

김동윤 기자
LG 함덕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함덕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동안 어긋났던 LG 트윈스 불펜의 퍼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좌완 필승조 함덕주(30)가 염경엽(57) 감독이 바랐던 최고 구속을 뿌리며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2만 7명)에서 두산에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의 LG는 54승 2무 39패로 1위 한화 이글스(57승 3무 34패)와 격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경기 막판까지 LG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1회 1점, 2회 2점을 낸 뒤 6이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9회 흔들리는 마무리 김택연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포수 양의지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3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극적인 역전승에는 불펜 투수들의 무실점 피칭도 한몫했다.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3이닝(83구) 5피안타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3실점으로 일찍 강판당해 불펜의 무실점 투구는 더욱 돋보였다. 이지강(1이닝 1실점)-함덕주(2이닝 무실점)-김영우(1이닝 무실점)-장현식(1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5회부터 등판한 함덕주는 2이닝 1볼넷 1탈삼진으로 피안타 없이 무실점 피칭하며 두산의 기세를 억눌렀다. 최고 시속은 고작 142㎞에 불과했으나, 전매특허 체인지업과 최고의 궁합을 보여줬다. 함덕주는 5회 첫 타자 김대한에게 시속 139㎞ 직구를 바깥쪽 높게 던졌고, 체인지업을 바깥쪽 낮게 연거푸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초구 뜬공으로 돌려세운 함덕주는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5회를 마쳤다.


6회에도 오명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함덕주는 제이크 케이브에게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으면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양의지에게 직구 3개를 던져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42㎞도 양의지를 잡은 공에서 나왔다.


LG 함덕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함덕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초반 끌려가던 경기였고 선발 에르난데스가 빨리 내려가면서 불펜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여기서 이지강, 함덕주, 김영우, 장현식, 유영찬이 6이닝을 2점으로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함덕주가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며 추격에 발판을 만들어 줬다. 또 마지막 수비에서 구본혁의 원바운드 송구를 문보경이 잘 잡아줬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구본혁이 멋진 캐치로 승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단 10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타선에서는 9회 마지막 찬스에서 오지환, 천성호, 박관우가 좋은 찬스를 만들었고 문성주가 중요한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를 쳐주며 타선을 이끌었다"며 "무더운 날씨에 원정 경기임에도 홈 경기처럼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높여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함덕주 복귀 전 염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함덕주는 2021시즌 두산과 2대2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 전까지 4년간 101이닝 소화에 그쳤다. 건강했던 2023년에는 57경기 4승 무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군림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왼쪽 팔꿈치 미세 골절 수술, 지난해 11월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아 6월 29일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재활 경기 등판 당시 함덕주의 구속은 시속 138㎞에 불과했으나, 염 감독은 여유만만이었다.


지난달 염 감독은 "함덕주는 지난해도 최고 구속은 138㎞이었다. 1군 오면 142㎞는 던질 것 같은데 (함)덕주는 그 정도만 나와도 충분하다"며 "(김)진성이랑 똑같은 케이스다. 좌완 김진성이라고 보면 된다. 진성이도 구속은 시속 142㎞밖에 안 나온다. 좋을 때 144㎞가 나오고, 138㎞까지 구속이 떨어지면 포크볼의 구종 가치도 확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리그 최고의 체인지업과 특유의 디셉션(숨김 동작)이 있어 가능했던 일. 복귀 후에도 빌드업 과정을 거쳤고 마침내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서 시속 142㎞ 공을 세 차례 연거푸 뿌리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마침 마무리 유영찬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승 불펜의 상승세는 후반기 대역전을 노리는 LG에 있어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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