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고졸 신인 투수 중 현재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1등 투수. 바로 두산 베어스의 신인 최민석(19)이다.
중대초-양천중-서울고를 졸업한 최민석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1억 5000만원. 188cm, 84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최민석은 150km에 달하는 빠른 속구와 정확한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두산은 최민석 지명 당시 "최고 구속 140km대 후반의 공을 뿌릴 수 있으며, 제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최민석은 두산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최민석은 올해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만 나서며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총 12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1자책), 피안타율 0.200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5월 21일 꿈의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4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의 성적을 올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만인 5월 28일 KT전에서 프로 첫 승을 챙겼다.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그리고 6월 4경기서 평균자책점 3.95, 7월 3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9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은 3.18. 총 39⅔이닝 동안 32피안타(3피홈런) 17볼넷 25탈삼진 16실점(14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4, 피안타율 0.219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1위 팀 한화를 상대해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올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한화의 10연승 행진을 19세 신인이 저지했던 것이다.


인상적인 기록이 있다. 최민석은 패스트볼(속구와 싱커) 계열 인플레이 타구를 50개 이상 허용한 108명 중 땅볼 유도 비율이 57.6%(이상 지난 23일까지 경기 기준)로 KBO 리그 전체 투수 중 9위, 선발 투수 중에서는 6위다.
그 정도로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으며, 타자들 입장에서는 볼 끝 움직임이 좋고 지저분하다고 할 수 있다. 1위는 KIA 네일(70.8%), 2위는 KIA 한승혁(64.3%), 3위는 LG 치리노스(63.6%).
무엇보다 패스트볼 계열 인플레이 타구 중 피장타율이 1위로 0.317에 불과하다. 2위는 NC 김진호(0.344), 3위는 SSG 김건우(0.359), 4위는 두산 잭로그(0.373), 5위는 치리노스(0.376).
아울러 패스트볼 계열 인플레이 타구 중 피안타율은 SSG 조병현과 공동 4위(0.250)다. 1위는 김진호(0.213), 2위는 주승우(0.229), 3위는 김택연(0.238).
두산 내부에서도 최민석의 땅볼 유도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투심 땅볼 유도는 리그 최상위권(타석 당 땅볼%도 43.0%(4위)로 전사민(47.7%), 한승혁(44.1%), 치리노스(43.1%) 다음에 해당한다"면서 "맞아 나간 투심이 안타 혹은 장타로 연결된 비율은 리그 최저 수준이다. 다만 주 구종(투심과 스위퍼)의 삼진 비율(전체 15%, 투심 8.9%, 스위퍼 20.3%, 스플리터 21.4%)이 낮은 편"이라고 짚었다.(KBO 리그 전체 K% 19.7%, 투심 10.2%, 스위퍼 32.3%, 스플리터 28.6%)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최민석에 대해 "후반기에도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불펜으로도 잠깐 출장하긴 했지만, 선발로 나설 때가 더욱 매력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조 대행은 "고졸 신인이 선발 투수로서 경험을 더 쌓는다면 향후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 부분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화요일에 선발로 등판할 때 투구 수가 많아진다면 한 번쯤은 거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조 대행은 최민석의 장점에 대해 "공격적인 투구"라면서 "단순히 지금 우리 투수 중 자신의 공을 제일 잘 믿고 던지는 투수 아닌가 싶은 정도"라고 신뢰를 보냈다. 그는 "타자와 상관없이 본인의 공을 잘 던진다. 그런 면이 좋게 보이고,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 한 번 불펜으로 나갔을 때 흔들린 적이 있었다. 그때 저는 오히려 타자 배트에 공을 맞히라고 했다. 타자가 타격할 때 변화가 되는 그런 구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타자와 싸우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본다. 그런 면이 아주 좋다"며 재차 믿음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최민석. 두산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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