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엄상백(28)이 무려 17경기 만에 정규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류현진(38)이 내려간 뒤 급하게 투입돼 2이닝이긴 했지만 분명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67) 한화 감독 역시 큰 경기 경험이 있다며 당분간 1분에서 공을 던지며 재조정을 시키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엄상백은 지난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 1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간 선발 투수 류현진 다음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했던 투구는 아니었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0-5로 뒤진 2회초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김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안상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엄상백은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에레디아, 고명준, 김성욱을 상대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특히 2번째 상대한 고명준에게는 3구 삼진을 유도해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에 달했다.
경기 다음 날인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의 첫 무실점 경기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의에 "이번 시즌 유난히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결국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 사실 지금 우리 팀에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가 부족하다"고 짚은 뒤 "큰 경기(가을야구)를 해본 만큼 잘 이겨내야 한다. 비록 지금은 모두의 기대치에 미치지 않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경기에 팀에 도움을 분명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등을 자신했다.
엄상백은 한화 유니폼을 입기 전 KT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을 해봤다. 2021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등판하진 못했다. 하지만 2023시즌 한국시리즈 선발로 나섰다. KT 소속으로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에 등판했다.
엄상백이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부분은 분명 한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위 사수를 위해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화지만 KBO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공개하는 사이트인 'psodds.com'에 따르면 한화가 가을야구를 할 확률은 99.8%나 된다. 아직 최종 정규시즌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명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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