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번뜩였다. 박승수(18·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환상적인 첫선을 보이고 미소 지었다.
팀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뉴캐슬(잉글랜드)을 1-0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뉴캐슬은 공식 채널을 통해 박승수 영입을 발표했다. K리그2의 수원 삼성에서 성장한 박승수는 EPL 명가 뉴캐슬로 이적해 생애 첫 유럽 무대 도전을 나서게 됐다.
불과 9일 만에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박승수는 지난 27일 아스널(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교체 명단에 포함됐고, 팀K리그와 맞대결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후반 37분 박승수는 뉴캐슬 스트라이커 윌 오술라(22)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짧은 시간에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박승수는 교체 투입 직후 번뜩였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크로스를 날렸고, 문전에서 터치 후 결정적인 기회까지 만들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에디 하우(48) 뉴캐슬 감독에 진한 인상을 남기기는 충분했다.

실제로 하우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승수는 매우 어리지만 기대치가 높다"며 "팀K리그와 경기에서 일대일 능력과 공간 쇄도 능력을 봤다.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승수는 친정팀 수원의 홈 경기장인 빅버드에서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박승수는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멋지게 데뷔할 수 있어 기뻤다"며 "감독님께서는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 수비와 공격 포지션을 잡아줬다"고 밝혔다.
팀에 합류한 지 10일이 채 되지 않은 박승수는 "해외 선수들은 체력이나 피지컬이 완벽하더라"라며 "웨이트와 체력 훈련을 많이 해서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박승수는 절묘한 드리블로 빅버드를 찾은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돌파 순간에 대해 박승수는 "제일 잘하는 것이 드리블이다. 경기장에서 장점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뉴캐슬 동료들도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 후 박승수는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전진우(현 전북 현대)와 센터 서클 근처에서 대화를 나눈 뒤 유니폼까지 교환했다. 박승수는 "뜻깊은 유니폼이라 살짝 아쉽긴 했다. 그래도 (전)진우 형이니까 괜찮다"며 웃었다.
이어 박승수는 "계속 수원 옷만 입고 뛰었는데, 이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으니 신기하다. 빨리 뉴캐슬에 적응해서 EPL에 데뷔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하우 감독은 "박승수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승수는 "제2의 누군가가 되는 것보다는 제1의 박승수가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이 나를 닮길 원하게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3일 뉴캐슬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쿠팡플레이 2경기를 치른다. 손흥민, 양민혁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다. 박승수는 "너무 좋다. 같이 경기를 꼭 뛰고 싶다"며 "손흥민 선수는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 (양)민혁이 형은 친하게 지냈다. 웃으면서 인사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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